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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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21

2026-02
#트렌드 춘천 #봄내를만나다
춘천 의암호 포토스팟
의암호에 놓인 세 개의 프레임
걷다 멈추는 순간, 사진이 된다


요즘 공지천에서 가장 많이 찍히는 건 풍경이 아니다. 출렁다리도, 노을도 아닌 물방울을 닮은 조형물과 웃는 수달이다. 사진을 찍는 행위는 어느새 도시를 기억하는 새로운 방식이 되었다. 산책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 장면들이 카메라에 담기며, 의암호의 풍경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의암공원 한가운데 구름인지, 강아지인지, 물거품인지 모를 커다란 실루엣이 눈에 들어온다. 매끈한 곡선으로 이어진 형태 안쪽은 ‘오늘의 하늘색’을 그대로 비추는 반사판이고, 밖은 또렷 한 흰색 선으로 둘러쳐져 있다. 멀리서 보면 의암호 위에 떠 있던 구름이 하얀 잔디밭 위에 내려앉 은 듯하다. 가까이 서면 그 안에 겨울 호수와 숲, 사람까지 모두 담아내는 커다란 거울이 된다. 


햇빛이 좋은 낮에는 구름과 파란 하늘이, 해 질 무렵에는 붉은 노을이 반사돼 그날의 공지천을 그대로 담아낸다. 사진 한 번 찍는 것만으로, ‘오늘의 날씨와 기분’이 통째로 저장되는 셈이다. 그래서 물강아지는 공지천 산책의 출발점이자, 여행자의 첫 인증샷 자리를 동시에 맡고 있다.


 

의암공원을 지나 출렁다리 ‘사이로248’ 방향으로 걸어 들어가면, 둥근 원 속에서 누군가가 웃 으며 고개를 내밀고 있다. 외곽선만으로 단순하게 그린 수달 캐릭터인데, 부드러운 몸선을 따 라 내려가면 다시 강으로 이어지는 꼬리 모양 선이 나타난다. 앞면은 도톰한 그림, 뒷면은 통짜 거울로 되어 있어, 어느 방향에서 찍어도 ‘강가를 지키는 수달’의 시선이 사진에 함께 담긴다. 공지천에 실제 수달이 나타났다는 소식은, 몇 해 전 춘천시민들을 한 번 들썩이게 했다. 한때 생 활하수와 공장 폐수로 몸살을 앓던 도심 하천이, 다시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살 수 있을 만큼 맑 아졌다는 증거였기 때문이다. 이 포토스팟은 그 이야기를 형상화한 일종의 기념비다. 사람들은 이 앞에서 흔히 수달의 뺨을 쓰다듬듯 손을 대고 사진을 찍는다. 귀여운 캐릭터 뒤에는, 도시에 다시 돌아온 생태계라는 묵직한 서사가 숨어 있다. 


햇빛이 좋은 낮에는 구름과 파란 하늘이, 해 질 무렵에는 붉은 노을이 반사돼 그날의 공지천을 그대로 담아낸다. 사진 한 번 찍는 것만으로, ‘오늘의 날씨와 기분’이 통째로 저장되는 셈이다. 그래서 물강아지는 공지천 산책의 출발점이자, 여행자의 첫 인증샷 자리를 동시에 맡고 있다.



 

삼악산 케이블카와 스타벅스 의암호점 사이. 이번엔 길게 누운 구름 덩어리 같은 조형물이 나타난다. 여러 개의 물방울을 이어 붙인 것 같은 곡선을 따라, 안쪽은 매끈한 거울로 마감돼 있다. 가까이 서면 그 안에 삼악산의 설경, 케이블카 실루엣이 반사돼 하나의 풍경화처럼 비친다. 


이 작품의 이름은 ‘하늘담’. 말 그대로 하늘을 담는 액자다. 하늘담의 매력은 시간과 날씨를 고스란히 투명하게 드러낸다는 데 있다. 이 앞에서 하늘을 배경으로 점프를 하거나, 땅에 엎드리다시피 낮게 카메라를 두고 ‘하늘이 땅에 내려앉은’ 장면을 한 번 시도해 보자. 같은 자리이지만 계절마다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오는, 의암호의 타임랩스 스튜디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