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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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20

2026-01
#도란도란 #봄내를꿈꾸다
‘장애인 배드민턴’ 김홍이 선수가 전하는 희망과 도전의 이야기
시민기자가 취재하는 춘천시민 이야기


강원랜드 하이원 장애인스포츠팀 소속의 김홍이 선수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를 겪고 휠체어를 타게 됐지만, ‘장애인 배드민턴’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한 춘천 청년이다.


김 선수는 SNS를 통해 장애인의 일상을 담담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전하고 있다. 휠체어 생활에서 마주하는 작은 불편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 휠체어 생활을 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일상을 이어가는 모습까지. 장애라는 단어를 무겁게만 두지 않고, 밝고 긍정적인 메시지로 일상을 풀어내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걱정이 앞섰다. 사고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지, 그렇다고 묻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이라 더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김 선수는 그 벽을 먼저 낮췄다. 담담하게, 그리고 놀랄 만큼 편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2012년 출근길 사고를 겪은 이후 그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이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희망을 놓지 않았고, 계속 도전하는 쪽을 선택했다.


김홍이 선수의 도전은 경기장에서 매번 증명된다. 그는 전국체전 장애인 배드민턴 단식과 혼합복식 종목에 출전했다. 경기에서는 일반 휠체어가 아닌 특수 설계된 경기용 휠체어를 타고 코트를 누빈다.


손으로 바퀴를 빠르게 밀어 방향을 틀고, 공을 쫓아가며 수비와 공격을 이어가다 보면 한 경기만 치러도 몸에서 에너지가 쭉 빠진다. 그는 “정말 힘들지만, 경기를 끝내고 나면 그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힘든 만큼 크게 돌아오는 그 감각이, 나를 다시 코트로 이끈다”고 말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그에게 향하는 응원도 많아졌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건네던 응원이 어느 순간부터 일상과 도전을 함께 지지하는 힘이 됐다. 김 선수는 그 따뜻한 마음을 건네받아 ‘계속 해보자’며 자신의 의지를 다지는 에너지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비장애인들도 새로운 시작을 주저하고, 사회적 고립과 좌절을 경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현실 속에서 김 선수의 이야기는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을 향한 응원을 넘어, 지역 사회에 좋은 자극제이자 희망으로 우뚝 섰다.


김홍이 선수는 “새해에는 배드민턴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도전하며,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가고 싶다”며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 만큼 선수로서, 그리고 지역 청년으로서 여러 활동들을 해보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