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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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20

2026-01
#EDITOR'S PICK #봄내를즐기다
봄내가 추천하는 책
이달의 책
쏟아지는 책들 속에 선택의 고민을 덜어드립니다. 깊이있는 책읽기, 봄내와 함께 해요.



TITLE

다이너마이트를 든 소녀

AUTHOR

정지민


정지민 시인이 청소년 시집 『다이너마이트를 든 소녀』를 펴냈다. 광부의 딸로 자란 시인의 자전적 이야기로 탄광촌의 모습을 세밀하게 포착했다. 하늘에서 탄이 쏟아지는 마을 ‘도계’에서 자란 시인의 아버지는 매일 시커먼 굴 속으로 출근하고, 어머니는 떨어진 석탄조각을 주워 생계를 이어갔다.


가난했지만 불행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는 그는 언제나 다정했던 부모님을 떠올리며 무서울 게 없는 ‘다이너마이트를 든 소녀’가 됐다. 다이너마이트는 때로는 위험한 무기가 될 수 있지만, 시집에서는 어려운 이들을 위한 희망의 불꽃을 터뜨린다. 석탄을 깨는 소리가 두렵지 않게 된 소녀는 “언젠가 나도 어른이 되면/세상 어둠 깨는/다이너마이트 하나 들겠다/다짐했다”고 말한다.


출판사 쉬는시간

금액 12,000원





TITLE

그날의 꽃 그날의 기억

AUTHOR

유기억


40여 년간 식물을 연구해 온 식물학자,강원대학교 유기억 교수가 『그날의 꽃 그날의 기억』을 펴냈다. 작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풀과 나무 100가지를 골라, 이름의 유래와 생김새, 자라는 환경은 물론 그 식물에 얽힌 자신의 기억과 삶의 장면을 함께 들려준다. 철쭉과 진달래, 나팔꽃과 메꽃처럼 헷갈리기 쉬운 식물들을 정확히 구분해 주는 전문적 설명은 작은 식물도감을 읽는 듯한 즐거움을 준다.


동시에 고향의 들과 밭, 가족과 이웃, 제자들과의 추억이 식물 이야기와 어우러져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풀과 나무를 ‘연구 대상’이 아닌 ‘삶의 동반자’로 바라보게 하는 책. 읽다보면 좋아하는 꽃과 나무가 여러 개 생기기도 한다. 일상에 쉼과 사색이 필요한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출판사 일조각

금액 14,000원





TITLE 

시집과 떡볶이

AUTHOR

장은숙


춘천에서 시를 쓰는 장은숙 시인이 두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2014년 등단 이후 5년 만에 첫 시집 『그 여자네 국숫집』을 내고, 다시 6년을 품어 완성한 이번 시집은 ‘한 권의 시집 한 채’를 짓기 위해 진심과 진력을 다한 시간의 결과물이다. 시인은 주변의 평가나 시류에 좌고우면하지 않는다.


「늦게 쓰는 심사평」에서는 “답 없는 삶처럼 답 없는 시”라 말하며, 시·시인·시집에 갇히지 말고 행과 연 사이에 ‘생의 고랑’을 파는 사람이 되자고 청한다. “당신이 쓰는 시가 쓰레기라고 생각될 때”가 시의 자리이며 “시는 그렇게 아플 거야”라는 고백처럼, 이 책은 울음으로 가득한 ‘울음 저수지’다. 그 깊은 울음에 독자가 기꺼이 동참할 때, 우리의 삶도 한층 넓어질 것이다.


출판사 달아실

금액 1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