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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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17

2025-10
#도란도란 #봄내를꿈꾸다
노래와 나 그리고 춘천
시민기자가 취재하는 춘천시민 이야기


‘춘천막국수가 최고야’를 만든 김진규 선생

오늘 아침은 무얼 먹을까 우리 엄마표 된장찌개 그리웁지만 커피 한잔에 샌드위치한 조각오늘 점심은 또 무엇 먹을까 친구 만나서 막국수 먹어 볼까무심한 국수 가락 새빨간 양념 휘리릭 섞으면 침샘 폭발해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몸에도 좋은

막국수가 최고야 춘천막국수가 최고야 최고야!


작곡할 때 사용하는 조그만 키보드와 20년간 배워온 통기타


춘천 효자동에 사는 김진규(79) 선생이 직접 작사·작곡한 ‘춘천막국수가 최고야’의 1절 가사다. 이 노래는 자신의 경험담에 춘천막국수(2절은 춘천닭갈비)에 대한 애정을 더한 가사 그리고 경쾌한 멜로디가 특징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한 번만 들어도 따라 부를 수 있다. 김진규 선생을 만나 ‘노래와 나’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김진규 선생은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를 위해 지난 봄부터 4개월에 걸쳐 이 노래를 만들었다. 그의 작업 방식은 가사를 먼저 쓰고 멜로디를 입히는 것. 먼저 일기를 쓰듯 하루 일과를 돌아보고 거기에 춘천막국수와 닭갈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았다. 이 중 1절의 ‘무심한 국수 가락’은 메밀면 특유의 슴슴한 맛을 표현하고, 2절 ‘철판에 볶아도 숯불에 구워도’는 닭갈비의 다양한 방법을 나타내고자 했다. 김진규 선생은 “현실감 있는 가사에 부점을 많이 활용해 경쾌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드라마틱한 멜로디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편하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진규 선생은 “음악은 ‘나의 숨결’”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오랫동안 음악을 가까이해왔다. 산골마을 국민학교 3학년 시절 풍금을 처음 배웠고, 동네 어르신들과 모여 트로트나 경기민요 등을 자주 부르곤 했다. 고등학교 땐 밴드부에 들어가 클라리넷을 맡았다.

20년 전부터 통기타도 꾸준히 배우고 있다. 현재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한자를 가르쳐주는데 수업 전에 하모니카를 불어 준다.



노래를 만든 것은 우연이었다. 코로나 시절, 강변을 걸으며 흥얼흥얼 거리던 멜로디를 휴대폰에 녹음해서 악보로 옮긴 것이 시작이었다. 늘 고향을 그리워했는데, 그 마음을 담아 노래 ‘소나무(2020년)’를 만들었고 지난해엔 ‘꿈에 본 내 고향(고향을 그리는 아버지)’를 완성했다. ‘춘천막국수가 최고야’는 그의 세 번째 작품이다. 김 선생은 “노래를 만드는 것은 외로운 작업이다. 하지만 만드는 동안 무언가에 심취할 수 있어서 좋았다. 완성 후엔 큰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김진규 선생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현재진행형이다. 김진규 선생은 “춘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친절한 시민들에 대한 노래를 계속 만들어 보고 싶다. 더 나아가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노래, 위로와 평안을 주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늦게 피는 꽃은 있어도 피지 않는 꽃은 없다’는 말이 있다.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이 더욱 활짝 꽃피우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