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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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26

2018.3
#봄내를 만나다
스페셜 좌담회
춘천에 이사 온 6인에게 물었습니다
춘천에서 살아보니 어떻습니까?

춘천은 2014년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전국의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밝혀졌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문화예술의 도시라 불리기도 합니다.

2013년부터는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서울 춘천 간 고속도로 개통(2009년)과 경춘선 복선화(2010년), 앞으로 춘천 속초 간 동서고속철까지 개통되면 수도권과의 접근성은 한층 좋아집니다. 그렇다면 춘천으로 이주해 온 시민들의 시각은 어떨까. 2018년 현재의 춘천, 있는 그대로의 얘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좌담회는 2월 6일 오후 2시, 소양강스카이워크가 내다 보이는 한 카페에서 진행되었습니다.




▲ 김선진(35·소양로)

2009년 남편에 이어 2015년 온 가족 이주 쌍둥이 아들 포함 아이 넷 둔 어린이집 교사


▲ 최남숙(42·신북읍)

2016년 시골살이 꿈꾸며 농촌으로 이주

일자리 찾기 어려워 차선책으로 시작한 게 농사


▲ 김영성(45·온의동)

대도시에서의 똑같은 삶 싫어 2010년 이주 춘천에서 결혼 후 아이 둘 낳고 현재 회사원




▲ 김영배(53·소양로)

1985년 고향 떠난 뒤 30년 만인 2016년 역 귀향 나고 자란 동네에서 식당 운영


▲ 김태수(53·사북면)

2002년 친환경농사 꿈꾸며 서울에서 귀농 지금은 하니원멜론, 쌀, 인삼 재배


▲ 이정임(58·온의동)

부부가 은퇴 후 전국으로 돌아다니며 살기 좋은 곳 찾다가 춘천을 선택. 2016년 서울에서 이주





Q. 춘천을 선택한 이유는?


"김장을 안 해도 되는 인심 좋은 곳"

이정임

은퇴 후 살 곳 찾으러 남편과 함께 한 달간 전국 일주를 했다.

서울에 사는 아이들과 멀리 떨어지지 않고 오가기 좋은 곳 따지다 보니 딱 춘천이었다.

걸으며 춘천을 공부했다. 2년째 김장을 안 해도 김치가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이웃 인심 좋고 살기 좋은 곳이다.


"중소도시의 따뜻함을 가진 곳"

김태수

30대 후반까지 노동·농민운동을 하다가 여유 로운 삶을 위해 사북면으로 이주했다.

춘천은 중소도시의 안온함과 따뜻함을 가지고 있다. 이주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다.


"아는 사람 없어도 정드는 곳"

김선진

남편이 다니던 회사가 2009년 동탄에서 퇴계농공단지로 이주해 오며 처음엔 주말부부로 생활했다.

중간에 잠깐 춘천에 산 적도 있지만 2015년 여름에 이사를 왔다.

아는 사람 하나 없어 처음엔 막막했는데 점점 괜찮아지더라.


"쳇바퀴 같은 삶 벗는 편안함"

김영성

IMF 세대(대학 졸업 전후로 외환위기를 겪은 1990년대 학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데 쳇바퀴 같은 삶이 부질없게 느껴졌다.

결혼하겠다 마음먹고 2000년에 온 곳이 춘천.

미혼생활을 즐기다 결혼하고 아이 낳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


"남편따라 왔지만 적응 쉬워"

최남숙

시흥에서 아파트 생활을 했다. 매일 게임 아니면 텔레비전 보기가 일상이었다.

남편도 퇴근하면 저녁 9시, 아이들도 학원 다녀오면 9시.

지쳐있던 중 시골에서 살아볼까 해서 온 게 춘천이었다.

남편이 춘천에서 고등학교를 다녀 적응하는데 크게 어렵지 않았다.


"30년만에 온 고향은 늘 애틋"

김영배

춘천 태생은 제가 유일하군요.(웃음)

1985년 고등학교 졸업 뒤 취업을 위해 바로 서울로 갔다. 10년만 있다 온다는 게 30년이 걸렸다.

사는 곳은 서울이지만 늘 고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고향은 늘 애틋했다.



“문만 열면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다

...

아이들과 놀러 다닐 곳이 많다”



Q. 춘천 사니 이 점이 좋더라


김영배 사실 고향에 돌아와 다시 적응하느라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끈끈한 정과 무엇이든 퍼주고 싶어 하는 시골 감성이 여전히 살아있어 역시 내 고향이구나 생각했다. 사람이 좋은 도시다.


최남숙 아이들이 5, 6학년 때 이사 왔는데 사교육 안 하고 방과 후 학교까지 무료로 지원하는 게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지금은 동네 중학교를 다니며 방과 후로 오케스트라 관현악단 활동을 한다. 무엇보다 시골살이 자체가 만족스럽다. 아이들과 깻단 베고 낚시하고. 도시에 있었다면 여전히 게임만 하고 있었을 거다.


김태수 밥벌이는 힘들지만 삶의 질은 높아졌다. 사북면에 들어와 살기 전까지만 해도 근화동에 살았는데 하루 두 번씩 공지천에 나갔다 왔다. 산행, 낚시도 자주 즐겼다. 여유롭고 풍요롭게 살게 되더라.


이정임 사는 곳 가까운 곳에 영화관도 있고 축제도 자주 열리고. 문만 열면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서울만 해도 나가려면 준비해야지 차 막히지 또 돌아올 걱정해야지. 섣불리 나갈 생각을 못 한다.


김선진 춘천은 확실히 다른 도시보다 공기도 좋고 아이들과 놀러 다닐 곳이 많다. 아직까지는 살기에 좋다고 느낀다.



“일자리가 다양하지 않아 돈 벌기가 어렵다”




Q. 살다 보니 이런 점이 눈에 들어오더라


김태수 물가가 조금 비싸다고 느꼈다. 일자리도 다양하지 않아 돈 벌기가 어렵다는 점도 있고.


김선진 동의한다. 일자리를 고민하다 전에 살던 도시에서 회사 생활하며 야간대학을 다녀 자격증을 땄다. 그 자격증으로 지금은 보육교사로 일하고 있다. 아이가 넷이 다 보니 아이 돌봄이 절실하기도 하다.


최남숙 춘천으로 이사 와서 가장 힘든 게 일자리 구하기 였다. 아이 둘을 키우고 있으니 그에 맞는 일자리 찾기가 참 어렵더라. 식당 아니면 마트였는데 결국 선택한 게 농사였다.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어 아이들 돌보기에도 좋았다.


김영성 아이들을 위한다고 타 연령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같다. 무엇보다 저는 세 개의 댐과 호수가 춘천의 단점이자 장점이라 생각하는데 이곳을 그냥 둔다는 것은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어느 정도 개발은 필요하다. 과거의 낭만에 갇혀 있을 게 아니라 현재로 끌어올려야 한다.


김태수 가평에서 춘천으로 들어오면 차이가 확 드러난다. 강변 개발 차이가 확실하다. 춘천은 춘천의 색깔로 가면 좋겠다. 캐나다 같은 경우 호수에 배가 많이 떠 있는데 규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광자원화됐다. 난개발 말고 자연친화적인 개발이 필요하다.


이정임 로맨틱춘천 로고를 좋아한다. 의암호 자전거도로를 자주 타는데 코스에 특별한 게 없다. 젊은이들 감각으로 운치 있고 멋있는 공간이 많이 생겨나면 좋겠다.


김영배 산업단지가 있긴 하지만 춘천은 기업 인프라가 약한 도시라는 생각이다. 결국 부가가치를 내려면 관광 아닌가. 문화예술을 겸비한 관광도시로 밀고 나갔으면 좋겠다.



춘천은…

“중소도시의 따뜻함 있는 도시”

“관광과 문화예술의 도시”

“댐과 호수 활용해 관광자원 늘려야”

“천천히 하더라도 제대로 개발해야”

“양질의 일자리 늘려야 살기도 좋아질 것”

“도농도시… 농촌자원 많이 활용해야”




Q. 이런 점은 개선되기를


김영성 큰 애가 희귀병을 가지고 있어 병원을 자주 다녔는데 지금은 서울로 다닌다. 춘천 내 의료기관에서 해결 했으면 했는데 그게 안 돼 아쉽더라. 당시 춘천시가 들어준 출생아건강보험을 통해 진단비 혜택을 받긴 했다. 의료 수준이 높으면 살기 더 좋지 않을까.


김선진 아이 넷을 낳아 키우고 있지만 타 지역보다 지원은 적은 것 같다. 고향 남원에선 넷째를 낳으면 천 만원을 주더라. 다른 것들도 소득기준을 세우지 않고 지원해 주면 좋겠다. 아직은 춘천이 좋아서 살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은 계속 이곳에서 살지 모르겠다. 일자리 걱정 없이 먹고살기 좋은 곳으로 거듭나면 좋겠다.


최남숙 농사를 짓고 싶어도 땅 구하기가 어렵다. 아는 사람도 없으니 어떻게 빌려야 할지 모르겠다. 귀농한 사람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


김태수 먼저 귀농한 선배로서 얘기해 보겠다.(웃음) 사실 농민은 줄고 땅은 늘고 있다. 그러나 땅주인들이 천 평을 빌려줘도 잘못 쓰일까 싶어 아예 안 주고 묵히는 거다. 농사 짓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노는 땅을 연계해 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중간에서 아주 잘 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이정임 대중교통, 특히 시내버스 이용이 불편하다. 비슷한 시간에 버스 여러 대가 한꺼번에 오고. 배차 간격을 고르게 해줬으면 한다.


김영배 버스 노선을 보면 모두 명동(중앙로)을 통과한다. 춘천시가 원도심에 너무 집중한다는 생각이 든다.


김영성 그렇게 되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다. 넓게 봐야 한다. 전철과 고속도로 그리고 4년 후 개통될 춘천 속초 간 동서고속철 시대까지 염두 해줬으면 좋겠다. 각종 교통편으로 인해 춘천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