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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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17

2025-10
#춘천은지금 #봄내를만나다
춘천 막국수 닭갈비 축제
막국수·닭갈비, 가을 춘천에서 ‘맞닥’뜨리다
2025 춘천 막국수 닭갈비 축제





초가을, 춘천의 골목마다 고소한 메밀향과 철판 위 닭갈비 냄새가 퍼진다.

해마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처럼 데자뷔 같던 축제지만, 올해는 다르다.

2025년 10월, 춘천 ‘막국수 닭갈비 축제’가 ‘ALL TASTES’ 란 이름 아래 완전히 새로운 얼굴로 시민 곁에 돌아온다.

“맛을 ‘맞닥’뜨렸을 때의 전율, 춘천에서 만나요!”라는 유쾌한 초대와 함께.



주재료만 남기고 새로 태어난 춘천막국수‧닭갈비 축제

“올해 축제는 준비와 운영 모든 면에서 달라졌습니다. 시민이 주인공이 되고, 춘천 곳곳이 무대가 되는 진정한 ‘미식 축제’로, 재탄생합니다.”

이번 축제는 도시 축제의 판을 아예 새로 짰다. 공지천 공지교 일원을 비롯해 명동, 온의동, 후평동, 신북읍 등 5개의 춘천시 전역이 하나로 묶여 도시 전체가 거대한 ‘맛의 무대’로 변신한다. 기존의 야시장, 각설이·품바 공연, 트로트 중심 무대는 과감히 덜어내고, 대신 가족 단위와 청년층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와 장르별 공연을 대폭 늘렸다.


축제 시기는 여름에서 가을로, 기간은 6일에서 4일로 줄였다. 짧고 밀도 있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운영 주체도 달라졌다. 춘천시와 춘천 막국수·닭갈비 축제 조직위원회, 춘천문화재단이 협업하여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이번엔 다릅니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 현장에서 바로 느끼실 거예요.”

시 관광정책팀장의 말처럼, 단순한 먹거리 축제가 아니라 춘천의 도시 브랜드를 새로 세우는 전략적 실험으로 진화하고 있다.




입안 가득 춘천의 맛, 도시 전체가 축제장

공지천에 들어서는 순간, 600m 넘게 이어진 거대한 ‘EAT Zone(잇존)’이 한눈에 펼쳐진다. 네 가지 콘셉트로 꾸민 이 공간은 마치 미식 테마파크 같다. 그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곳은 ‘JUST DO EAT(저스트 두 잇)’. 이름처럼, 망설일 틈 없이 젓가락이 먼저 달려가는 푸드 전용 구역이다. 주최 측이 야심만만하게 준비한 코너다. 시민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만한 유명한 업체들이 줄줄이 참여하기 때문이다. 담당자들이 수 개월 동안 애쓴 결과다.


예시사진_(위)농부의 시장 부스와 (아래)토핑마켓


춘천을 대표하는 막국수집 다섯 곳과 닭갈비 열 곳이 직접 부스를 운영해, 시그니처 메뉴를 테이크아웃 방식으로 선보인다. 통나무집, 토담, 우성, 일점오(1.5) 같은 ‘레전드 닭갈비집’부터 명동의 명물, 낙원동 숯불, 산속에, 큰지붕, 장호, 애막골의 비와별까지, 춘천의 맛집들이 총 출동한다. 또 유포리, 샘밭, 시골, 퇴계, 별당 등 막국수 강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철판 위에서 먹던 방식 대신, 다양한 음식을 조금씩 맛볼 수 있는 테이크아웃 시스템을 도입해 축제의 방식을 바꿨다.


사진 제공 통나무집닭갈비, 시골막국수





막국수·닭갈비 부스 옆으로는 기세 좋은 로컬 디저트 라인이 이어진다. 감자아일랜드, 대원당, 소울로스터리, 몬나니젤라또, 곰핫도그, 감자밭, 춘천양조장 등 요즘 가장 뜨거운 ‘춘천핫플’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문한 음식을 들고 피크닉존. 캠핑체어존, 돗자리존, 산책로나 수변 쉼터 어디서든 자유롭게 음식을 즐기면 된다.


축제에 참여하는 로컬 디저트 브랜드들


게다가 시내 100여 개 업소가 할인 프로모션에 참여해, 닭갈비는 1인분 3,000원, 막국수는 1,5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최대 7만 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말 그대로 도시 전체가 축제장이 되는 셈이다.


맛은 기본, 놀거리는 덤, 올해는 업그레이드

“이제 더 이상 ‘트로트 원맨쇼’가 아닙니다” 담당자의 말처럼, 올해 공연은 완전히 새로워졌다. 명동에서는 K-POP 댄스와 시민밴드가, 신북(농가닭갈비~통나무집닭갈비) 거리에는 인형극 퍼레이드가, 온의·후평동 골목에는 마임, 마술, 서커스, 어쿠스틱 밴드의 거리 버스킹이 펼쳐진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공연장이 되는 셈이다.


예시사진_피크닉캠핑존, 무대


체험 콘텐츠도 한층 다채롭다. 친환경 목재 놀이터 ‘그린어드벤처’와 퀴즈와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는 ‘막닭토이숍’, 소스와 토핑을 직접 골라 만드는 나만의 막닭 ‘토핑마켓’, 세계 전통 음식과 놀이를 만나는 ‘국제관’. 쿠킹클래스와 전통주 페어링이 있는 ‘푸드테크관’까지. 어른은 오감을 만족시키고, 아이는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가족형 도시 축제’의 면모를 제대로 갖췄다.


맛있게, 예쁘게, 스마트하게 도시 브랜드가 된 축제

이 모든 변화는 단순한 기획이 아니라 도시 브랜드 전략에서 출발했다. 2025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는 단순히 먹고 즐기는 축제가 아니다. 춘천을 미식 도시로 각인 시키고, 로컬 브랜드와 시민을 주인공으로 끌어들이는 도시형 브랜딩 실험이기도 하다.


춘천시는 외지인 상인 비율 100%에 가깝던 야시장을 과감히 없앴다. 그 자리에는 농부의 직거래 장터 ‘농부의 시장’과 청년 창업자들의 아트 마켓 ‘근화동 369’를 세웠다. 포토존과 인증샷 이벤트, SNS챌린지 등 시민 참여형 콘텐츠도 대폭 강화해, 시민이 단순한 관람객이 아니라 축제의 손님이자 콘텐츠 생산자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춘천의 막국수와 닭갈비, 오랜 명물 위에 새로운 이야기가 덧입혀졌다. 도시가 무대가 되고,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실험. 이번 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춘천이 미식 도시로 나아가는 선언과도 같다. 올가을, 맛과 도시가 ‘맞닥’뜨리는 그 순간- 그 한가운데 서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