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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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38

2019.3
#봄내를 즐기다
버스타고 춘천 한 바퀴 3
의암 류인석 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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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타고 역사 체험하러 가자

5




춘천에 살아도 남면 가정리 의암 유적지에 갈 일은 별로 없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자녀가 있는 집에서는 의암제 사생대회나 글짓기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한두 번씩은 가봤을지 모르겠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여기저기서 벌어지면서 나도 모르게 5번 버스에 몸을 실었다. 춘천의 얼이 서려 있는 곳. 의암 유적지를 향하는 버스다.




의암 류인석 유적지를 향해 달리는 버스 안에서 홍천강을 느낄 수 있다. (사진 강원일보 제공)



이번 버스여행도 후평동 차고지가 출발지다. 의암 류인석 선생의 호국이념과 민족정신을 기리고, 청소년들의 민족정기 함양과 심신수양시설로 활용하고 있는 ‘의암류인석유적지’가 목적지다.


후평동에서 명동까지는 젊은 승객이 많이 탔는데 명동에 도착하자 젊은이들이 우르르 내리고 어르신들이 버스에 오른다.

“에고, 버스 시간 맞추느라 중앙시장서 서둘러왔어.” 버스가 오전에는 1시간 간격, 오후에는 2시간 간격으로 오기 때문에 한 번 놓치면 기본 한두 시간은 기다려야 하는 것을 어르신들도 다 알고 있다.


버스가 강촌 즈음 도착하자 버스에 타고 있는 승객이 나 오르는 승객이나 한 가족처럼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모두 마을 사람들인 듯 안부를 묻는 모습이 정겹다. 출발한 지 1시간 20분 정도 지나자 ‘의암류인석유적지’에 도착했다. 가정리에 다 와 갈 때 만나는 홍천강 지류가 겨울 정취를 더해준다.


‘의암류인석유적지’는 류인석 선생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민족정기 함양과 독립운동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3월부터 춘천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중심으로 교육·체험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2월의 유적지는 조금 한가했다. 류인석 선생의 항일의병투쟁과 관련된 유물전시를 하는 의암기념관으로 향했다. 군신(君臣)의 명분을 세워 임금에게 충성을 다하는 마음을 담은 ‘류인석 상소문’, ‘이항로 상소문’, ‘류중교 상소문’ 등이 눈에 들어왔다.




(좌) 의암 기념관 내부 / (우) 의암 류인석 선생 영정



유적지는 1시간 남짓이면 어느 정도 다 둘러볼 수 있다. 유적지 주변에서는 의병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다. 10분 남짓 걸으면 가정중학교 뒤편으로 의병들이 훈련하고 무기를 제조했던 현장이 나온다.


“예전에 밭을 갈다 보면 의병들 무기 파편들이 많이 나 왔는데 그때는 몰라서 그냥 버렸지 뭐야.” 길을 걷다 만난 마을 어르신이 아쉬운 듯 이야기를 건넨다. 마을 곳곳에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모인 의병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했다.

유적지를 나와 마을길을 걷다보면 두부전골을 하는 가게가 나온다. 오랜만에 시골 가정식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의병주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상가도 있으니 돌 아갈 때 한 병씩 사들고 가도 좋겠다.







<여행 코스 TIP>


버스 소요시간 약 1시간 20분

‘의암류인석유적지’로 향하는 5번 버스(후평동 첫차 06:50, 가정리 막차 18:50)를 타면 유적지 바로 앞에서 내릴 수 있다. 버스는 약 1시간에서 2시간 간격으로 다녀 버스를 기다리며 유적지 인근 마을 탐방하기에 제격이다. 마을에서 두부전골을 맛볼 수 있고 춘천시내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강촌에서 내리면 강촌유원지를 관광할 수 있다.


추천경로 당일코스

의암류인석유적지 - 마을에서 식사 또는 강촌유원지에서 식사 - 강촌유원지 관광(저녁식사) - 춘천시내


난이도 ●○○○○

가족단위 여행으로 추천. 도시락을 싸서 가족들과 함께 소풍을 떠나는 기분으로 찾을 수 있다. 의암기념관 내 전시물을 관람하며 ‘ 기념관 워크시트’의 퀴즈를 풀 수 있다. 퀴즈를 풀다 보면 의병역사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또한 유적지를 돌아보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조상들의 기상(氣像)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기타 단체프로그램 소개

춘천지역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을 대상으로 의암 류인석 선생의 나라사랑 정신과 항일 의병투쟁 정신을 다양한 체험교육을 통해 배우는 ‘의암 류인석 독립운동교실’을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