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부엌’ 이창래 대표
매주 화요일, 춘천의 한 지역아동센터로 전달되는 작은 반찬용기들은 그날 하루를 웃음으로 물들인다. ‘모두의 부엌 춘천’에서 정성껏 준비한 두 가지 반찬과 따끈한 국 한 그릇은누군가에게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하루를 견디는 힘과 응원이된다. 이렇게 마음을 담은 특별한 나눔은 어느덧 9개월째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모두의 부엌 춘천’은 원래 식당이었다. 2023년 12월 춘천시동부시장에 문을 연 이곳은 65세 이상 어르신, 청소년,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들에게 점심을 3,500원에 제공했다.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돈을 벌려고 하는 일이 아니다”라는 이창래 대표의 말처럼 이곳은 처음부터 사람을 위한 부엌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대표는 단지 저렴한 식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더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우리 사회가경제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여전히 복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많다는 현실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지난해 9월부터는 단순한 식당의 역할을 넘어, 본격적인 나눔의 공간으로 변모했다. 현재는 매주 화요일, 춘천지역아동센터 8곳의 아동 26명에게 정성껏 만든 두 가지 반찬과 따뜻한 국이 전달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조손가정이나 한부모가정 등 돌봄이 필요한 취약계층 아동이다. 식재료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마련되며, 조리와 배달은 춘천의 시민사회단체 10곳과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모아 진행한다. 지금까지 총 35회에 걸쳐 따뜻한 마음이 담긴 반찬이아이들에게 전해졌다.
이창래 대표는 정책의 손길이 닿지 않는 복지 사각지대도 지역사회가 힘을 모으면 충분히 보듬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반찬 나눔 봉사는 여러 단체가 손을 맞잡았기에 가능했다”며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도움을 기다리는 이웃이 많다”고 강조했다. 더 많은 시민과 단체가 이 따뜻한 나눔에 함께해 주기를 그는 바라보고 있다.
그렇게 시작된 작은 반찬 나눔은 이제 도시 곳곳에 온기를퍼뜨리고 있다. ‘모두의 부엌 춘천’이 이어가는 이 조용한 실천이 앞으로도 더 많은 이웃의 마음을 두드리고,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따뜻한 물결이 되어 퍼져나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