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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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12

2025-05
#도란도란 #봄내를꿈꾸다
취미를 넘어 선 『윤슬오카리나』 연주활동
봄내 시민기자가 춘천시민들의 스토리를 직접 취재하여 전하는 코너입니다.


작은 악기로 이웃에게 사랑을 선율을 선물하다

흙과 물, 불의 조화로 빚어지는 오카리나. 맑고 아름다운 음색을 내는 이 관악기로 클래식, 팝, 가요까지 연주하며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을 노래하는 동호회가 바로 『윤슬오카리나(회장 김희진)』다.


‘반짝이는 잔물결’이라는 뜻을 가진 『윤슬오카리나』는 춘성교육도서관 평생학습 강좌에서 오카리나를 배우던 수강생들이 모여 만들었다. 1년 동안 강좌를 들으며 쌓은 연주 실력을 이웃과 나누기 위해 2022년 12월 결성된 이 동호회는, 50대부터 70대까지의 주부들이 주축이 되어 활동하고 있다. 평균 연령은 60대이지만, 열정만큼은 젊은이 못지않다.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강좌를 마친 뒤, 회원들은 함께 모여 공연 등 다양한 연주 활동으로 바쁜 일상을 보낸다.


동호회 실무를 맡고 있는 장혜선 사무국장은 원래 음악에 관심이 없었지만, 구곡폭포 등산길에서 오카리나 연주자를 우연히 보고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유제순 부회장 역시 TV에서 흘러나오는 오카리나 음색에 반해 평생학습 강좌에 등록했다. 이처럼 회원들은 모두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평범한 주부들이지만, 『윤슬오카리나』를 통해 바쁜 일상과 퇴직 이후의 삶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행복을 연주하고 있다.



회원들은 연주 실력을 뽐내며 다양한 무대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축하 행사, 버스킹, 찾아가는 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을 통해 추억을 쌓고 있다. 지난해에는 춘천문화재단 생활문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연말에 작은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공연 일정이 있을 때는 가정이 소중하다는 원칙 아래, 집안일을 모두 마친 후 연습에 참여한다. 여가 활동도 중요하지만 가정이 우선이라는 회원들이다. 연습에 몰입하면서 오카리나 연주를 통해 자신감과 정서적 안정을 얻는다고 입을 모은다.


때로는 피곤함이 밀려오지만, 회원들의 얼굴에는 늘 웃음꽃이 핀다. 악보를 앞에 두고 소프라노, 알토, 베이스 등으로 나뉘어 손가락으로 음정을 조절하고 입으로 바람을 불어 천상의 소리를 만들어 낸다. 오카리나에 대한 열정 덕분에 지난해에는 작은 음악회뿐 아니라 요양원 등 사회복지시설과 춘천 지하상가에서도 아름다운 선율을 전했다.


『윤슬오카리나』는 앞으로도 많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버스킹 공연을 늘리고, 지난해처럼 작은 음악회를 열어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청소년과 아동을 위한 공연을 확대하고, 공지천에서 환경정화 활동과 함께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무대에 설 때마다 또 다른 성취감을 느끼며, 남편과 자녀를 초청해 연주할 때면 설렘과 감사함이 크다고 말한다.


작은 악기로 큰 사랑을 전하는 오카리나가 삶의 질을 높이고, 이웃들에게 고품격 음악을 들려줄 수 있어 매 순간이 행복하다는 김희진 회장. 취미를 넘어 맑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사랑과 행복을 오래도록 전하고 싶다는 『윤슬오카리나』 회원들. 자기만족을 넘어 재능을 이웃과 나누는 이들처럼, 건강한 여가생활을 즐기는 동호회가 더욱 많아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