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딸기밭
글 조미자
춘천 출신 그림책 작가 조미자의 신작 『무서운 딸기밭』은 평범한 딸기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기발한 상상력과 유쾌한 반전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이 책은 딸기밭에서 딸기를 따려는 아이와 그를 지켜보는 동물들의 시선을 교차하며, 딸기밭이 왜 ‘무서운’ 곳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작가는 특유의 따뜻하고 섬세한 그림체로 자연의 생동감과 아이의 호기심, 그리고 사랑스러운 공포감을 절묘하게 담아낸다. 이야기는 마지막에 이르러 독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반전과 웃음을 선사하며,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 독자에게도 신선한 재미와 여운을 남긴다. 춘천의 자연을 닮은 따뜻한 감성, 그리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로, 가족이 함께 읽기에 더없이 좋은 그림책이다. 귀엽고 상큼한 그림들이 소장 욕구를 부른다.
출판사 핑거
금액 1만7천원
밤의학교
글 허남훈
춘천 출신 작가 허남훈의 신작 『밤의 학교』는 평범한 고등학교가 밤이 되면 100년 전 독립운동의 현장으로 변하는 신비로운 시간여행을 그린 역사 판타지 소설이다. 작품의 배경은 ‘강운고등학교’다. 춘천 강원고등학교 재학시절 통학 시간을 줄여보고자 학교 문예부실에서 한 달간 몰래 밤을 지새웠던 작가의 경험이 소재가 됐다. 이곳에서 작가는 거대한 열차가 학교를 통과하는 꿈을 꿨다고 한다. 꿈을 꾸고 있지만 현실의 벽에 가로막힌 청소년들에게 권장할 만한 책이다. 고등학교라는 평범한 공간이 하얼빈 역, 뤼순 감옥, 평양의 학교 등으로 변모하여, 독자들은 마치 시간여행자가 된 듯 역사의 한복판에 서게 된다. 이 책은 청소년뿐 아니라 모든 세대가 읽어야 할 역사 교육서다. 한국사 지식은 덤이다.
출판사 북레시피
금액 1만7천원
분단선에서 생명선으로
글 전영재
한반도 비무장지대의 생태적 가치를 조명하는 책 『DMZ 분단선에서 생명선으로-소중한 동식물의 마지막 피난처』가 출간됐다. 1953년 정전 이후 인간의 간섭이 끊긴 DMZ는 멸종위기 산양, 세계적 희귀조 호사비오리, 두루미 등 다양한 야생동식물의 마지막 피난처이자 세계적 생태유산으로 거듭났다. 33년간 DMZ를 취재해온 저자는 250여 장의 생생한 사진과 함께, 전쟁의 상처 위에 자연이 스스로 복원된 과정을 4장에 걸쳐 소개한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낯설고 먼 미지의 땅 DMZ, 이 책을 읽으면 우리는 분단의 땅이 아니라 우리는 희망의 땅을 딛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출판사 목수책방
금액 2만3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