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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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12

2025-05
#트렌드춘천 #봄내를만나다
하나50+컬처뱅크
익숙했던 그 건물, 중장년의 아지트로





춘천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하나은행 건물’을 눈여겨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선거철이면 이곳은 늘 커다란 선거 벽보와 현수막으로 뒤덮여, 각 후보의 선거사무실로 변신하곤 했다. 선거가 끝나면 다시 조용해지고, 한동안 비어 있던 그 공간이 이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 곁에 돌아왔다. 바로 중장년을 위한 문화 휴식공간 ‘하나50+컬처뱅크’다.


춘천시(운영지원)·하나은행(공간제공)·춘천미래동행재단(공간운영·복지정책 수행)이 함께 만든 중장년 위한 문화 휴식공간



중년의 아지트로 다시 태어난 하나은행 건물

이제 이곳은 더 이상 선거철에만 북적이는 임시 공간이 아니다. 춘천의 50+세대가 모여 인생 2막을 설계하고, 문화와 여가를 즐기며,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춘천 중장년의 아지트’로 거듭났다. ‘하나50+컬처뱅크’는 인문‧예술 강좌, 취미‧여가 활동, 재취업‧창업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은퇴를 앞둔 중장년이 자신의 인생 2막을 멋지게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또래와의 소통과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다.


무엇보다 춘천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노후준비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 앞으로는 춘천미래동행재단에서 제공하던 노후 준비 상담 서비스는 장소를 옮겨 ‘하나50+컬처뱅크’ 에서 받을 수 있게 된다.

이곳에서 노후 준비가 취약한 중장년 세대에게 재무, 건강, 여가, 대인관계 등 진단 결과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01 춘천지역노후준비지원센터 노후준비 종합진단, 50대 이상 직업상담

02 커뮤니티룸 커뮤니티 활동과 자조모임, 토론형 프로그램

03 워크룸 개인작업 및 미팅에 적합, 조용한 워크스페이스



원데이 클래스에서 피어나는 용기

4월 16일, 중장년을 위한 원데이 클래스 ‘스피치-업’이 열린다는 소식에 특강 시간에 맞춰 ‘하나50+컬처뱅크’를 찾았다.

평일 오후여서 수강생들이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널찍한 강의실은 젊은 어른들로 가득 차 있었다. 스피지 강연답게 “쓰읍-후-” 복식호흡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강연자는 중장년층이 겪는 목소리 변화 특성을 설명하며, 발성 기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강조했다.

수업을 담당하는 춘천노후준비센터 직원은 “스피치 교육은 단순히 발음이나 억양, 논리적인 말하기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자기 표현과 소통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며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는 기쁨은 나이와 관계없이 모든 참여자에게 큰 만족을 준다”고 말했다.


원데이클래스 ‘스피치-업’


수강생 윤창호 씨(62)는 “이 나이에 무슨 스피치냐 싶었지만, 막상 해보니 재미있고 속이 시원했다.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고, 내 생각도 또렷하게 정리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매주 이곳에 올 이유가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업 말미, “평생 남의 말만 듣다가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는 한 참여자의 말에 강연자가 덧붙인 인사말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여러분은 언제나 주인공이었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로 세상과 소통하는 기쁨을 계속 누리시길 바랍니다.”



춘천의 상징적 공간, 시민의 품으로

중장년을 위한 문화 휴식 공간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청년이나 노년층에 비해 중장년층이 문화·정서적 지원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아왔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가정과 사회에 헌신하며 자신만의 문화생활을 누릴 기회가 부족했고, 은퇴 전후로 인생 2막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이제는 단순한 일자리 지원을 넘어서, 중장년층의 사회적‧문화적‧심리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복지와 문화공간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춘천시 고령사회정책과 성기문 과장은 “춘천에 사는 중장년의 삶에 활력을 더하고, 건강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며, “많은 관심과 이용을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