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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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11

2025-04
#도란도란 #봄내를꿈꾸다
사랑으로 채운 든든한 한끼, 하늘이 차려준 밥상
봄내 시민기자가 춘천시민들의 스토리를 직접 취재하여 전하는 코너입니다.


“ 어르신 안녕하세요. 김영감님은 같이 안오셨어요? 날씨가 풀렸다는데 아직 추워요, 옷 따숩게 입고 다니셔야 해요~”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정해창 춘천연탄은행 밥상공동체 대표가 급식소를 방문하는 어르신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가족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친근하고 따뜻하게 안부인사를 나누는 모습에 기자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제법 봄기운이 느껴지는 3월초, 2016년부터 우리 춘천에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바로 춘천시 소양로에 위치한 ‘하늘이 차려준 밥상’이다.

“우리 춘천연탄은행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연탄봉사로 처음 활동을 시작했어요. 연탄봉사로 어르신댁을 방문하다 보니 집에서 끼니도 제대로 챙겨 드시지도 못하고 외롭게 혼자 지내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이분들을 집 밖으로 좀 모시고 나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과 대화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이런 마음으로 시작한 밥상공동체 ‘하늘이 차려준 밥상’이 문을 연지 올해로 9년이 되었다. 매주 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점심시간(11시 30분부터)에 무료급식이 운영되며, 매일 약 80여명의 어르신들이 나와 식사를 하신다. 고기반찬이 포함된 식사는 물론, 식사 전에 체조, 공연, 퀴즈풀기 등 다양한 활동도 이루어져 어르신분들이 활기차고 즐겁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날은 국악공연이 있었다. “요즘 사회적으로 어르신들의 우울증이나 고립감이 큰 문제가 되고 있어요. 어르신들이 이렇게 집 밖으로 나오셔서 사회적인 활동도 하시면서 정서적인 위안도 얻으시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식사도 드시면서 몸도 든든하게 챙기시고 하는 모습에 오늘도 마음이 뿌듯합니다.”



정해창 대표와 함께 이곳에는 약 10명 정도의 자원봉사자가 함께 식사준비를 하고 있었다. 무료급식소를 방문한 어르신들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며 식판을 날랐고, 추가 반찬도 더 챙겨드리며, 식사가 끝난 곳을 다시금 깨끗하게 행주로 닦았다. “지금 보신 것처럼 직접 이곳에서 봉사를 해주시는 분들 덕에 이렇게 잘 운영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 운영이 쉽지 않지만 우리 지역사회에서 많은 분들이 후원을 해주시고 계십니다. 우리 지역의 이런 따뜻한 손길과 마음들이 있기에 이곳, 하늘이 내린 밥상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정해창 대표는 도움을 주신 많은분들께 연신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했다. 가족을 보통 식구(食口)라고 한다. 한집에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을 뜻한다. 오늘 이곳에서 함께 식사를 한 어르신, 식사를 준비했던 봉사자들 모두 ‘한식구’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