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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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11

2025-04
#춘천은지금 #봄내를만나다
춘천시청 조직개편
젊고 혁신적인 조직, ‘통通’하는 시정



조직을 흔히 식탁 위의 ‘그릇’에 비유한다. 음식을 맛과 색, 형태, 식사 순서에 따라 알맞은 그릇에 담아내면 맛깔스러운 한 끼 식사가 되듯, 조직의 인적, 물적자원을 체계적으로 배치하면 업무는 더욱 원활해지고 역량은 배가 된다. 도시의 행정을 책임지는 지자체에서 ‘잘 짜여진 그릇’은 본래의 행정 기능을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하도록 하는 핵심 요소다.





역대 최다·최대의 빛나는 성과를 거둔 지난 2년의 춘천시정. 민선 8기 후반기를 맞아 역점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고삐를 바투 잡았다. 지난 1월 춘천시가 단행한 행정 조직 개편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10년, 20년 후를 내다본 숙고(熟考)의 결과다. 조직의 현재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았고, ‘젊고 혁신적인’ 행정의 필요성을 여실히 느꼈다.

장자는 ‘작은 주머니에는 큰 것을 넣을 수 없고 짧은 두레박줄로는 깊은 우물의 물을 퍼 올릴 수 없다’고 했다. 그릇이 작으면 큰 일을 할 수가 없으며, 그릇을 잘못 선택하면 찬장 속 애물단지가 된다. 이번에 시행된 조직 개편은 ‘좋은 행정’을 펼치기 위한 ‘좋은 그릇’을 마련하는 일이었다.

행정기구는 5개 국에서 6개 국으로 개편이 되었고, 민선 8기 핵심사업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협력관 등 4개 부서를 신설하였으며, 교육 사업의 효율화를 위해 교육도시과와 산학협력과를 통합했다. 대외적으로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내적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을 제1순위로 삼았다.


























공무원이지만 ‘공무원 답다’는 말은 싫어한다. 대답은“예”보다는 “예?”

춘천시 행정이 젊어지고 있다. 2015년부터 지난 10년 간의 춘천시정의 인력 구조변화는 ‘삼다(三多)’, 즉 多여성·多저연차·多젊은층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미 전국적인 추세이기는 하지만, 주변 시군보다 유독 춘천에서의 변화가 눈에 띈다. 춘천시 여성 공무원의 비율은 지난 10년 사이 빠르게 증가하여 2025년 현재 전체 조직의 과반인 55%에 달한다. 저연차 직원의 비율도 높아서 경력 10년 이하 직원의 비율이 60%다.

1950년대 후반~1960년대 초반 출생한 베이비붐세대의 퇴직, 1990년대 초반생들의 공직 러시(Rush)로 인해 2~30대 직원들이 20%나 증가했다. 춘천시는 MZ공무원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활용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24년 10~11월 춘천시 신규 공무원 활동 사진

(위)문화 관광지 워크숍과 공직기초소양교육 (아래)을 통해 지역을 이해하고 소속감을 기를 수 있었다



춘천시 공식 유튜브에서는 ‘슬기로운 공직생활’시리즈를 통해 MZ공무원이 겪는 고충(?)을 재밌게 소개하여 웃음을 자아낸다. 사회 초년생의 고민은 까마득한 ‘라떼’선배가 아닌, 5~10년 차 중견 직원과 나눈다.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동료가 있어 소속감과 책임감도 높아졌다.

지난해 10월에는 신규공무원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개최하여 53개의 시정 아이디어를 발굴하기도 했다. 깨끗한 반려동물 산책로 조성, 신규공무원 교육방안 등 일부 아이디어는 실제로 이미 행정 곳곳에 도입되고 있다.




짧은 업무 경험은 직렬별 실무 교육과 같이 능력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여 극복하게 했다. 특히 넓은 식견을 갖춘 공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중앙부처에 파견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무조정실, 국토부 등 3개 부처에 공무원을 파견하고 있으며, 최근 기획재정부와도 협의를 완료했다. 유능하고 혁신적인 미래 행정가를 양성함으로써 조직의 역량을 높이려는 춘천시의 노력이다.




공직사회는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공무원의 절반은 이직을 희망하고, 공시 경쟁률도 한창때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직무에 만족하고 공직 가치를 인식하는 공무원의 비율도 하락세다. 인사혁신처나 각 지자체에서 공무원의 처우와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에게 가장 가까운 창구인 기초지자체에서는 특히 행정 만족도와 신뢰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행정의 역량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드러난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팬데믹을 통해 경험했다. 갑작스러운 위기에 선제 대응하고, 시민의 신뢰를 형성하기 위하여 춘천시는 ‘유연한 변화’를 선택했다.

춘천시는 이번 조직개편을 위해 현재를 냉철하게 바라보고, 지금 우리 지역에 당면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했다. 지역 소멸, 외국인 증가, 일자리 창출, 첨단산업 유치 등 산적한 과제에 대응하고, 철저한 업무 분석으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행정 운영의 능률을 올렸다.

효과적인 소통은 신뢰를 형성하고, 신뢰는 행정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며 시민의 참여와 만족도를 증대시킨다. 소통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행정은 시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혁신하는 시정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다.



2024년 10월 신규 공무원들은 시장실 견학, 선배와의 멘토링 등 조직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회를 가졌다.







춘천의 시계는 오늘도 숨 가쁘게 돌아간다. 

1,800명 춘천시 공직자의 노력이, 시민의 안온한 일상으로 ‘통通’하는 그날까지시청의 불빛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