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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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11

2025-04
#춘천은지금 #봄내를만나다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유치
미래의 식탁 ‘푸드테크’ 춘천에서 꽃 피우다





미래에는 어떤 음식을 먹으며 살게 될까.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들은 극심한 기후위기 속에서 옥수수만을 먹고도 하고, 반대로 모든 영양소와 포만감을 갖춘 알약 하나를 먹기도 한다. 최근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에서 주인공은 ‘배양육’을 먹는다. 이 장면들은 미래의 식탁을 책임질 푸드테크의 일면을 상상력으로 풀어 보여준다. 최근 춘천시가 105억 규모의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를 유치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앞으로 춘천에서는 어떤 푸드테크 혁신이 일어나게 될까.



대한민국 푸드테크 산업의 중심으로 도약

미래의 식탁을 책임질 푸드테크 산업이 춘천에서 본격적으로 꽃을 피운다. 춘천시가 농림축산식품부의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를 유치해, 2027년까지 국비 52억 5,000만원을 포함한 105억 원을 투입한다. 농식품부가 선정한 푸드테크 산업의 10대 핵심기술(세포배양식품, 간편식 제조, 친환경 포장 등) 중 춘천은 ‘개인 맞춤형 식품’ 분야에 최종 선정됐다. 많은 지자체가 앞다퉈 푸드테크 산업도시를 표방하는 가운데 춘천시는 연구센터 유치에 사활을 걸었고 그 결과 선점 효과를 거뒀다.


민선8기 시작부터 푸드테크산업을 지역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한 시 입장에서는 날개를 단 셈이다. 강용범 푸드테크산업과장은 “센터 유치 성공은 시가 지금까지 추진해 온 푸드테크 산업 육성 노력의 결과”라며 “기술 발전에 발맞춰 지역 농산물과 연계한 푸드테크 생태계를 조성해 농가의 경쟁력을 높이고 다양한 전‧후방 산업도 육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푸드테크란?: 식품과 기술의 합성어. 식품 생산과 유통, 소비 전 과정에 IT·BT·로봇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결합된 미래 먹거리 산업 중 하나




2024년 8월 호반육묘장에서 푸드테크를 적용한 식물공장 오이묘 재배 모습



핵심은 ‘개인맞춤형 식품’

춘천에 조성되는 푸드테크 연구센터의 핵심 연구 분야는 ‘개인 맞춤형 식품’이다. 용어는 낯설지만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쉽다. 생애주기‧질병‧유전자 등 과학적 데이터를 분석하여 맞춤형 식품을 제조하고 서비스하는 기술을 연구 지원하게 된다는 의미다. 쉽게 말해 ‘나에게 딱 맞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을 예로 들어보자. 스마트 기기를 통해 사용자의 유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영양정보를 분석해 개인에게 맞는 이상적인 식사를 제안한다. 딥러닝 기반 이미지 분석을 통해 식단을 추적하고 사용자 맞춤형 영양정보를 추천하는 서비스로서 스마트폰으로 음식 사진을 찍으면 음식의 내용을 인식한 후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는 영양정보를 추천해준다.




예를들어, 사용자가 아침에 먹은 토스트와 계란을 사진으로 찍으면 그 사진을 분석해서 ‘토스트에는 탄수화물이 많고, 계란에는 단백질이 풍부하다’는 정보를 제공한다. 이렇게 식단을 추적하고, 개인별 건강 상태에 맞는 영양정보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또한, 유전자 분석을 활용한 과 당뇨·고혈압 등 건강 문제를 고려한 <맞춤형 기능성 식품>도 이 기술의 일부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김창혁 원장은 “2024년부터 푸드테크산업 연구개발 지원사업을 통해 우수 기업을 발굴하고, 시제품 제작, 제품 고급화, 마케팅 등을 지원해왔다”며 “특히, 올해 농림축산식품부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를 진흥원에 구축한 만큼, 개인맞춤형 식품 분야 기업들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센터 유치를 계기로 관련 기업들이 성장하고 고도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여, 산업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재)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전경,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구축 예정지(2동, 7동)


(재)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전경,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구축 예정지(2동, 7동)


춘천과 과천의 공동 추진, 두 도시 간 협업 기대

이번 푸드테크 연구센터는 농산물을 바탕으로 식품기업의 시제품제작, 기술 실증,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거점 시설이다. 기업 입주 공간, 공동 연구장비, 교육 및 컨설팅이 지원되며, 기술 실증과 인증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춘천시는 고령화‧초개인화되는 소비 성향 확산에 발맞춰 개인맞춤형 식품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 대학‧연구기관의 전문성을 푸드테크 분야에 적용해 관련 기업이 빠르게 사업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연구지원센터 공모에서 춘천과 과천의 공동 협력 전략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수도권에 위치한 과천은 식품 데이터를 확보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춘천은 지역 농산물과 결합한 식품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센터는 (재)바이오산업진흥원 내 조성되어 지역기업, 대학, 연구기관과의 시너지를 도모한다. 현재 지원센터 입주 의사를 밝힌 전국 식품 기업은 100여 곳에 이른다. 이들과의 동반 성장이 지역경제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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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테크 선도 도시를 향한 춘천의 도전

푸드테크처럼 정부가 앞장서고 있는 분야도 없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경우 식품산업정책과를 지난해 푸드테크정책과로 바꿨다. 식품산업이 곧 푸드테크 산업이라고 규정한 셈이다. 이보다도 앞선 곳이 춘천시다. 시는 2023년 전국 최초로 푸드테크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했고 강원대, 한림대, 서울대, 월드푸드테크협의회와 산업 발전 협약을 맺으며 힘을 모아왔다. 올 1월에는 푸드테크산업과를 신설, 산업 육성의 원동력을 확보했다. 한경모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푸드테크 기업의 성장은 지역 농업의 미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라며 “센터 유치가 그간 시가 매진해 온 농업과 바이오산업의 외연을 크게 확장시키는 힘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해 푸드테크 10대 핵심기술 분야 중 푸드 업사이클링(전남 나주), 식물성 대체식품(전북 익산), 푸드로봇(경북 포항) 등 3곳을 센터 조성지로 선정한 바 있다. 춘천시는 다른 권역의 센터와 협력하여 푸드테크 정보 공유 중심지로 자리잡아 나갈 예정이다.  


계약 재배로 생산된 지역 농산물을 기반하는 것이 춘천형 푸드테크 모델의 핵심이다.

사진 포포렛딸기농장 제공


춘천이 개인맞춤형 식품 연구의 중심지가 된다는 것은, 시민들이 앞서 미래의 건강한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번 푸드테크 연구센터 유치는 우리 지역이 미래 먹거리 산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다.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그 어느때 보다 필요하다.




* 잠깐만요!

푸드테크 영역은 배양육, 식용곤충같은 먹거리 분야만 있는게 아니다. 사람 대신 주문을 받는 키오스크와 테이블 오더부터 음식을 만드는 로봇, 푸드 업사이클링, 스마트팜까지 광범위하다. 예) 튀김로봇(튀봇)을 운영하는 bhc, 주방자동화 로봇 ‘알파그릴(패티조리)’의 롯데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