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춘천을 영화 도시로"
‘신과 함께’ 김용화 감독 춘천시와 ‘백두산’ 지원 협약
지난 1월 31일 오후 2시.
춘천 CGV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영화 ‘신과 함께, 인과 연’ 무료 상영 및 ‘춘천시민과 대화의 자리’가 있었다.
‘신과 함께(죄와 벌, 인과 연)’ 김용화 감독은 춘천 출신으로 1, 2탄 모두 천만 관객 흥행에 성공해 쌍천만 감독이라 불리는 스타 감독이다.
“김용화 감독은 제가 새내기 시의원이던 15년 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입니다. 처음에 제가 무작정 편지를 보내 만나 달라고 했지요. 그때 만나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이 도시를 영화의 도시로 만들어보자고 결의를 했지요. 그때는 김용화 감독이 영화계의 거장이 될 거라고 생각 못했고 제가 시장이 되리라고도 생각 못 했는데 오늘 이렇게 뜻깊은 자리를 마련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재수 시장이 이날 협약을 체결하며 시민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다.
다행히 춘천을 영화도시로 만들자던 두 사람의 약속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듯하다. 춘천시는 지난해 12월 6일 영화특별시 조성을 위한 영화인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영상문화 진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영화 만들기 좋은 도시로의 항해를 선포하는 자리였다.
김용화 감독은 이날 강원일보, 도민일보, C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천혜의 자연환경, 20~30년 세월을 역추적할 수 있는 근현대가 복합된 도시 분위기, 서울과 거리가 가까운 점 등 영화도시로서의 춘천의 경쟁력은 매우 뛰어나다”며 영화감독의 한 사람으로서 춘천이 영화도시가 되는 데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영화 상영에 앞서 김용화 감독과 이재수 춘천시장은 영화 ‘백두산’의 제작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영화 ‘백두산’은 김용화 감독이 제작하는 영화로 대부분의 촬영을 춘천에서 진행하게 된다. 백두산 화산 폭발이 임박하면서 고군분투하는 남과 북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배우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등 거물급 배우들이 출연한다.
요즘 춘천에서는 대한민국 유명 영화감독의 작품 제작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할리우드 스타 메간폭스가 출연하는 곽경택 감독의 ‘장사리 9·15’가 춘천시와 제작지원 협약을 맺고 춘천에서 촬영한 데 이어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비스트’, ‘가장 보통의 연애’ 등도 춘천에서 촬영될 예정이다. 춘천시는 앞으로 춘천시민의 향수가 스며 있는 옛 영화관을 활용해 고전영화, 독립영화를 무료로 상영하고 영사기 등 영화 관련 물품을 전시하는 영화박물관 건립 등을 검토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