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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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10

2025-03
#도란도란 #봄내를꿈꾸다
사랑이 흐르는 노년의 ‘보금자리’를 꿈꾼다
봄내 시민기자가 춘천시민들의 스토리를 직접 취재하여 전하는 코너입니다.


- 어르신에게 기를 받는다는 이정환 원장

작년 말, 우리나라의 노인 인구가 20%를 넘어서면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노년의 삶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급속한 인구 고령화를 미리 예측하고, 노인 복지를 위해 앞장서서 달려온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정환 원장(정훈실버빌 대표)이다.


이 원장은 지난 16년간 노쇠해지며 질환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보살펴왔다. 그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지만, 우연한 계기로 노인 복지 분야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어르신들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학사장교로 군 생활을 마친 후, 손해사정사로 12년간 직장 생활을 했던 이 원장은 교통사고 피해자들을 만나며 재활치료 기관의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다. 이에 사고로 장애를 가진 이들과 건강한 노년을 보내기 위한 어르신들을 위해 전문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된 이듬해인 2009년, 9명의 어르신을 모시고 요양원을 시작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시설 위치 선정에도 남다른 철학을 가졌던 이 원장. 당시 대부분의 요양원이 시내 외곽에 위치했으나, 그는 사회적 편견을 깨기 위해 춘천 운교사거리에 요양원을 설립했다. 어르신 가족들이 음식을 가져왔을 때 식지 않도록, 응급 상황 시 대학병원으로 신속히 이동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출퇴근이 용이하도록 고려한 선택이었다. 이러한 원칙은 어르신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운영 초기부터 입소자의 임종을 지키고 직접 병원에 모시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는 항상 자신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이 원장은 시설 운영뿐만 아니라 노인복지법 개정을 위해 3년간 입법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현재 그는 또 다른 노년 복지를 위해 춘천 우두동에 새로운 시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는 65세 이상의 노인이 아닌, 중장년을 위한 공간이다.

5년간의 준비 끝에 올 하반기 문을 여는 이 시설은 사회활동에 제약을 받는 중장년들이 그동안 쌓아온 자산을 사회에 환원하며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강원도 최초의 도농형 복합 시설로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원장은 단순히 노인 문제 해결을 넘어, 시설 운영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경제 활성화 등 춘천의 다양한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다.

어르신을 모시면서 오히려 기를 받는다는 그는, 좋은 환경을 제공하지 못해 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어버이날, 누워 계신 어르신들을 안아드릴 때 말은 없어도 자신이 존경받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는 이 원장. 그는 우리 모두가 작은 실천을 통해 어르신들께 따뜻한 마음을 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처음 모셨던 99세 어르신과 더 오랫동안 함께하길 기원하며, 그는 오늘도 노년 복지를 위해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