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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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10

2025-03
# EDITOR'S PICK #봄내를즐기다
봄내가 추천하는 책
이달의 책 소개
쏟아지는 책들 속에 선택의 고민을 덜어드립니다. 깊이있는 책읽기, 봄내와 함께 해요.

그림 없는 그림 이야기

글 전진표


그림을 좋아하고 수집하는 애호가이자 서예가로 활동하는 전진표 작가가, ‘흐르는 물’이라는 필명으로 브런치스토리에서 그림에 대한 글을 써오다 신작 『그림없는 그림 이야기』를 펴냈다.

그는 그림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써 내려간 모든 문장 속에 그림을 권하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책을 읽다 보면 그의 다정한 한 마디가 귓가에 맴돈다. “좋은 건 같이 봐요.”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그림 한 점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말에 기대고 싶어진다. 어느새 전시회를 찾아 나선 나 자신을 발견한다. 어쩌면 이 책은 그림을 통해 인생을 두 번, 혹은 다시 한번 살아볼 수도 있다고 조용히 이야기하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인생을 두 번 살 수 없기에 그림을 본다. 정말이지, 그림은 우리를 두 번 살게 한다.


출판사 퍼플

금액 1만5천원




아내, 활을 쏘다

글 이종현


2023년 경남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종현 시조 시인이 첫 시조집 『아내, 활을 쏘다』를 펴냈다. 이번 시조집은 시인이 된 뒤 처음으로 선보이는 결실로,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독학으로 써 온 시조 70편이 담겨 있다. 시인에게 시조란 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해 온 오래된 연인이자 동반자였다. 삶 자체가 힘들어도 그 자체로 소중하듯, 그에게 시조 또한 애증이 깃든 존재였다. 시조를 만나면서 가난과 외로움, 고단한 삶을 이겨낸 그는 우리에게 밝혔던 “성찰과 치유가 깃든 작품으로 사람과 세상을 만나겠다”던 다짐처럼 자신을 성찰하고 주위의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애정의 눈길을 보낸다.


출판사 실천문학사

금액 1만3천5백원





당근유치원

글 안녕달


안녕달 작가의 유치원을 무대로 이야기를 펼치는 그림책 『당근유치원』을 소개한다. 작가는 유아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생생히 보여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사 개인 역량에 기대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며 많은 어른들의 우호적인 협력으로 한 아이가 자라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인공만큼 주목받지는 않지만 말하고 표현하기를 멈추지 않는 다른 아기토끼들의 표정, 돌봄노동자로서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돌아가는 곰 선생님의 한숨까지 구석구석 잡아낸 작가의 예리함이 놀랍다. 우리는 이런 배려 속에 자랐고 신입은 선임이 되었으며 결국은 누군가를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좋은 사람들은 오늘도 한 발짝씩 더 가까워진다는 기대를 놓지 않게 만드는 책, 회사 가기 싫은 어른이에게 추천한다.


출판사 창비

금액 1만4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