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동 퇴계동목욕탕 앞에서 미장원을 운영하고 있는 장숙자(71) 씨.
그녀는 어려서부터 미용에 관한 남다른 소질과 재능을 보였다.
열일곱 살이 되던 해에 평소 미용에 호기심과 소질을 갖고 있던 그녀에게 아버지는
당시 보리쌀 한 말 가격과 맞먹었던 1년치 미용 학원비를 선뜻 대주며 너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면서 흔쾌히 미용학원을 보냈다.
1년의 미용학원을 졸업한 그녀는 이듬해에 바로 미용실을 차렸지만 가게세와 공과금을 빼자 남는 게 없어
가게를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가 2년간 미용실에 취업해 일하다 스물두 살이 되던 해에 두 번째 미용실을 차렸다.
이후 5년여간 미용실을 운영하다가 결혼을 하고 외국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따라 10여 년간 외국에서 생활한 후
시댁이 있는 춘천으로 이사와 세 번째 미용실을 차리고 지금까지 현업에서 활동하며
외롭고 힘든 이웃에게 머리를 다듬어 주며 나눔의 사랑을 펼치고 있다.
자주 오시는 까다로운 남성 손님들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이용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그녀는 체력이 닿을 때까지
손님들이 원하는 최상의 헤어스타일을 만들어 주는 게 유일한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