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혁신파크, 교육발전특구, 바이오산업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세계태권도연맹 본부 유치 등을 약속한 육동한 춘천 시장이 임기 2년 반 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속속 내고 있다. 취임 직후부터 국회와 중앙정부를 수차례 방문, 협조와 지지를 호소한 끝에 얻어낸 성과이기도 하다.
2025년 새해를 여는 메시지로 ‘민생안정’과 ‘원칙과 소통’을 강조한 육 시장은 혼란스러운 연말연시에도 발 빠르게 민생 경제 긴급 지원에 착수했고 소비 활성화 등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민선 8기 3년 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시민의 안전한 일상을 위해 모든 것을 다시 살피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육동한 시장의 시정 철학과 정책을 들어보았다.
새해 인사 한 말씀 해주시죠.
시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시장입니다. 힘든 한 해가 지나고 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5년 을사(乙巳)년 춘천시의 시정 기조는 ‘극세척도(克世拓道)’입니다. 늘 어려웠지만 항상 이겨내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왔던 우리들을 닮은 말 이지요. 올해도 우리가 일치단결하고 화합해서 좋은 공동체, 희망이 있는 춘천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민생안정을 최우선으로, 급변하는 상황에도 흔들림없이 시장이 선두에서 서서 달리겠습니다.
취임 초부터 항상 강조해 오신 게 있었죠. ‘원칙’과 ‘소통’인데요. 정의롭고 공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시장님만의 핵심 가치처럼 보여요.
저는 시장으로서, 또 행정가로서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늘 원칙을 고수하고자 노력합니다. 아무리 좋은 뜻도 원칙이 무너지면 그 귀결은 참혹해집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런 어려움도 여러 분야에서 원칙을 지키지 않아서 이렇게 된 겁니다. 작은, 크지 않은 시장이지만 원칙을 지켜서 춘천이라는 도시가 바르게 거듭날 수 있도록 ‘시장으로서 노력을 하겠다’ 이 점은 시민 여러분께 자신 있게 또 담대하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춘천의 일꾼이 되신지 벌써 2년 6개월이 되어가네요. 소감이 어떠신가요?
산적한 현안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과 ‘소통’으로 채운 기간이었어요. 대중교통 정상화를 위해 버스를 타고 시민과 운수종사자분들의 고충을 듣고 개편을 했죠. 몇 년 동안 쓰레기 불법 투기 단속을 직접 다니기도 했고요. 기획재정부와 주요 중앙부처의 실무를 경험했지만, 시장으로서의 업무 강도가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 하지 않더라고요.(웃음) 현장은 길을 찾는 저의 나침반이 되어주었고, 시민들의 말속에 해답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2024년에 춘천시가 국비 역대 최대 액수를 확보했습니다. 현안을 들고 가 직접 중앙부처 담당자를 만나 설명하는, 시장님의 발로 뛰는 행보가 주목받기도 했어요. 쉽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당초 목표였던 5,000억 원보다 500억 많은 5,500억 원을 확보했습니다. 취임 후 제가 몸담았던 기획재정부 방문을 시작으로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등을 오가며 전방위적 예산 확보 활동을 펼쳤는데요. 국정과제와 시 현안 사업의 연결고리를 찾는데 주력하니 틈새가 보였습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세워서 대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사업에 더 힘을 쏟았고요. 이런 노력으로 서면 대교 설계비, 소양 8교, WT 본부 건립비 등을 확보했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명언을 항상 새깁니다.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더라고요. 저를 믿고 예산 확보를 위해 주야장천 업무에 매진해 준 우리 시청 직원들과 국비 러닝메이트 허영, 한기호 등 국회의원님이 함께 뛰어주었기 때문이에요. 참 고맙습니다.
어수선한 연말연시, 민생경제가 많이 불안정합니다. 시에서 여러 대책을 마련했다고 들었는데요?
2008년 중앙정부 재직 시절 리먼 브라더스 글로벌 위기를 총괄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취임 후 민생경제정책협의회를 만들어 서민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줄이는 데 쉼 없이 노력해왔는데요. 그 결과 지난해 12월 9일,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발 빠르게 민생경제정책협의회를 열고 전국 지자체 중에서 가장 먼저 ‘민생경제 긴급 지원방안’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위기 시에는 가용한 자원을 빠르고 단호하게 투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지역 상품권 추가 발행으로 경제 활성화를 도모했고 소상공인을 위해 로컬푸드 할인, 지방세 체납처분 유예 등을 조치했습니다. 앞으로 전통시장, 골목상권 등 민생 현장을 직접 다니며 힘을 쏟겠습니다. 이 같은 노력들이 시민에게 안심과 위로를 줄 것으로 믿습니다.
올해 특히 주목하는 춘천시 역점사업을 소개해 주세요.
2년여 동안 기업혁신파크, 교육발전특구, 바이오산업 국가첨단 전략산업 특화단지, 세계태권도연맹본부 유치 등 미래를 위한 토대를 단단히 해왔습니다. 2025년에는 춘천의 변화와 성장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업혁신파크가 선정됐고 세계태권도연맹본부 건립이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서면 대교는 타당성 재조사와 중앙투자심사 등 모든 행정 절차를 마무리해서 올해 안으로 착공, 2028년이면 개통할 수 있게 됐고요. 이 같은 핵심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힘쓸 예정입니다. 기업혁신파크는 통합개발계획을 수립해 내년 정부 승인과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고 2033년 도시 조성이 마무리될 것입니다. 공공 하수처리장 사업도 올 6월 공사를 시작해 지역과 상생하는 상하수도 인프라, 쾌적한 물 복지를 실현해 나갈 예정입니다.
특히 도시재생혁신지구에 시민들의 관심이 뜨거워요. 어떻게 구상하시나요?
캠프페이지는 누구나 알고 있는 춘천 시민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시민 휴식을 위한 공간과 미래 세대를 위한 공간을 함께 가져가려고 합니다. 이 중 미래 세대를 위한 공간 일부에 도시재생 혁신지구를 조성해 청년 일자리를 만들 예정이고요. ‘왜 청년들이 어렵고 춘천에 머물지 못하는지’ 항상 생각해왔거든요.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첨단 영상산업(VFX)을 유치해 안정적 일자리를 공급하겠습니다. 청년들의 삶이 춘천에서 만들어지고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 토양을 비옥하게 마련할 것입니다. 또 남은 공간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활용될 수 있도록 미래 세대에 넘겨주는 것이 저의 구상입니다.
시정 현장에서 시장님 별명이 ‘육반장’이라고 들었어요. 영화<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에서 따온 거겠죠? 영화 속 홍반장은 주민들의 어려움을 샅샅이 파악해 직접 나서 해결해내는 만능 재주꾼인데요. 춘천이라는 동네의 해결사, 그런 의미 같아요.
참으로 감사한 별명이죠. 행복한 도시 춘천을 만들기 위한 저의 원칙이 있습니다. 직원들과 일선 행정을 함에 있어 시민과의 소통은 행정의 처음이자 끝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늘 현장에서 소통하려고 하는데요.
그런 점을 좋게 봐주신 듯 합니다. 홀몸 어르신에게 직접 우유 배달해 안부도 묻고, 제설 현장을 확인하고 사고 대비 안전점검을 시장이 직접 챙겨 보는 거죠. 당연히 어떤 일이든 뒤에 숨지 않고 앞장서서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시민 여러분께 무슨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대비하고 늘 준비하는 ‘육반장’이 되겠습니다.
지난 해 말 춘천시의회와 의견이 갈리면서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시장님 계획을 실현하려면 의회 협치가 필수적으로 보여요. 새해에도 시의회와 함께 추진해야 하는 굵직한 프로젝트가 많은데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나요?
저희들은 다 함께 시민을 위한 동업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의회와 시는 적어도 시민의 생활을 좋게 하기 위한 목표만큼은 같아야 하거든요. 동업자의 정신이 있다면 사소한 견해차이나 갈등은 능히 극복하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의회를 자주 찾겠습니다. 현안이 있다면 의원들과 먼저 소통하고 의장님을 뵙고 조율해나가겠습니다. 집행부가 먼저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춘천 시민 60% 이상이 ‘육동한 시장 직무수행 잘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는 언론 보도를 접했습니다. 혹시 시장님도 보셨을까요? 춘천 시민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출처 MS TODAY가 지난 1월 6일 진행한 한국갤럽 여론조사)
네, 감사히 읽었습니다. 저는 첫 취임 때 역량, 경험, 열정에 대해 말했습니다. 이제는 거기에 ‘감사’의 말을 더하고 싶습니다. 제가 가진 경험과 식견, 열정을 풀어낼 수 있도록 믿어주신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오롯이 시민만 바라보며 진심을 나누고 신뢰를 쌓아가겠습니다.
아울러 제가 연말에 시민들께 표창을 많이 했습니다. 한 분 한 분 얼굴을 보면서 저는 그분들이 평소에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다 알면서 손을 잡았습니다. 우리 춘천을 지키는 건 시장도 아니고, 거대한 정책도 아닙니다. 돈도 아니고요. 정말 구석구석에서 자신을 헌신하고 봉사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는 늘 그분들이 우리 지역을 지켜준다고 생각하고 그분들의 뜻이 더 커지고 더 잘 발휘될 수 있도록 올해도 더 잘하겠다는 말씀드립니다.
인터뷰 말미에 육동한 시장은 “올해도 민생안정과 시민 성공을 위해 1,800명 춘천시 공직자와 함께 신발 끈을 단단히 묶을 것”이라며 “시민을 위해, 그리고 춘천의 미래를 위해 어떠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