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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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09

2025-02
#트랜드춘천 #봄내를만나다
춘천사이로248
출렁출렁~ 출렁대네 의암호 위를 걷는 기분

춘천 공지천에 새로운 명물이 들어섰다. ‘춘천사이로248’로 불리는 출렁다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12월 24일 개통한 이 다리는 연일 춘천시민과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호반의 도시 춘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출렁다리를 찾아가 봤다.




출렁다리 ‘춘천사이로248’의 탄생

춘천시민의 안식처인 공지천에 새로운 명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높이 12m에 길이 248m, 출렁다리 ‘사이로248’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맞춰 개통한 ‘춘천 사이로 248’은 최근 많은 방문객이 찾아 대표 관광시설로 부상했다. 출렁다리 이름은 의암호에서 추억을 만난다는 의미와 다리 길이 248m를 함께 담아 지어졌다. 현수교 형태인 이 출렁다리는 사업비 52억원이 투입됐다. 높이 12m에 이르는 출렁다리는 상류로는 공지천을 하류로는 의암호와 레고랜드‧춘천대교를 조망할 수 있고,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의암호 수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이 다리를 조성한 춘천시청 관광개발과 이강숙 과장은 “춘천 의암호는 경치가 아름답지만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라며 “사이로248은 의암호수변 관광 인프라를 육성해서 관광명소화를 만들기 위해 시에서 역점 추진한 프로젝트 중 하나로 탄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제가 한번 걸어봤습니다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1월 14일, 근화동에 위치한 ‘춘천 사이로 248’을 찾았다. 넓은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는 근화동 쪽 입구로 향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면 공지천 의암공원 쪽에서 올라오면 된다. 영하 10도가 넘는 날씨에도 출렁다리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로 붐볐다. 오르막 계단 초입부터 관광객들 뒤에 바짝 붙어 함께 올랐다. ‘춘천 사이로 248’은 한눈에도 환한 느낌이었다. 앞 뒤로 탁 트인 호수 전망이 시원했다. 평생 공지천 다리 위에서 제한적으로 봤던 풍경과 달리 시야가 훨씬 넓어졌다는게 먼저 느껴졌다.


다리에 올라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다리 상판이었다. 다리 상판은 격자무늬 철망으로 마감돼 있다. 촘촘한 철망 아래로 의암호수가 내려다 보였다. 보통 전망대나 스카이 워크 바닥에 유리를 끼우거나 철망을 설치하는 건, 바닥이 보이도록 해 높이가 주는 공포감을 체감토록 하는게 목적인데, 출렁다리 상판에 격자무늬 철망을 바닥에 깐 건 순전히 안전 때문이다. 강한 바람에 다리가 흔들리는 걸 막고자, 상판 절반을 바람이 통하는 철망으로 마감한 것이다. 그렇다고 스릴감이 덜한 건 아니다. 철망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시퍼런 수면이 주는 고도감으로 아찔하다. 많은 사람들이 다리 위에 저마다의 속도로 움직이다 보니 출렁다리는 불규칙적으로 흔들렸다. 관광개발과 최동순 팀장은 “원래 출렁다리는 다리 위의 사람 수에 따라 흔들림이 다른데 100명 이상이 올라오면 출렁거림이 더 크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동네 친구들과 출렁다리를 찾은 조미자(72)씨는 “새로 다리가 생겼다고 해서 와봤는데 기분 좋죠. 많은 관광객이 와서 인근 상권도 살아나는 것 같도요. 여기와서 보니까 서면도 보이고, 대룡산도 보이고 용산리도 보이고 다 좋습니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출렁다리를 시작으로 더 재미지는 의암호 일대

출렁다리 열풍의 시작은 2018년 원주 간현유원지의 소금산 출렁다리였다. 사상 초유의 기록적 성공이었다. 출렁다리는 안전이 확보된 스릴을 느낄 수 있고 높은 데서 조망을 즐기기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의 성정과도 맞아 떨어진다고 한다. 춘천은 호반의 도시인 만큼 수변 관광시설로 출렁다리를 활용했다. 출렁다리 주변은 공지천 맛집, 근화동 수변공원, 산책코스, 오리배, 자전거 도로 등 관광 연계요소가 많다. 시는 춘천시민 뿐 아니라 외부 관광객까지 끌여들여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출렁다리 인근 근화동 유수지에는 뮤지엄숍과 카페, 전망대를 갖춘 실감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이 들어선다. 개관 목표 시기는 2027년이다. 의암공원에는 친환경 목재를 재료로 한 야외공연장이 내년 말까지 건립된다. 의암호로 이어지는 소양강댐 정상에서 청평사까지 5.9km구간에 소양호 둘레길까지 설치되면 호수 관광권역을 연계한 관광벨트가 완성된다. 강원연구원 유승각 연구위원은 “춘천시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할 수 있는 관광동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며 “ 춘천시 관광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는 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안전관리가 우선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출렁다리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인 만큼 안전 관리가 우선이다. 시는 지난 12월 24일 개통 이후 급격히 방문객수가 늘어남에 따라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출렁다리는 현수교 형식으로 긴 줄(케이블)에 매달린 형태다. 강이나 계곡 등 긴 거리를 가로지르는데 적합한 다리지만 케이블이 늘어져 있어 흔들림이 발생하기 쉬우며, 바람이 불면 다리가 크게 흔들릴 수 있어 더 세심한 점검이 필요하다. 춘천시는 현장 점검을 한 후 폐쇄회로(CCTV)와 확성기, 미끄럼 주의 안내판, 구명환, 통행금지 시설 등을 보강하기로 했다. 또한 효율적인 안전관리를 위해 겨울철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 여름철은 오전 9시~오후6시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시설 관리 담당자는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라며 “안전시설과 사면보강을 통해 출렁다리를 찾는 방문객들의 안전에 책임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