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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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08

2025-01
#도란도란 #봄내를꿈꾸다
여행보다 즐거운 봉사의 맛 알았죠


춘천 출신으로 취업하며 전국 곳곳 흩어졌던 다섯 명의 청년들이 봉사를 위해 다시 춘천에 뭉쳤다. 

‘하나의 마음으로’라는 뜻의 ‘일심회’는 스물아홉 살 동갑내기 다섯 명의 청년이 뭉치면서 시작했다.


의류 디자이너, 전산회계, 은행원, 현장건설관리자, 공연기획자로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다섯 친구의 만남은 시간이 갈수록 끈끈해졌다. 모임의 장을 맡은 이준수 씨는 모두 흔쾌히 봉사하자는 마음을 모았다고 했다.

“처음엔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모여 여행을 다녔어요. 여행 모임이지만 뭔가 뜻깊은 걸 해보자는 의견이 나왔죠. 만장일치로 시작해 여행 갔을 때 바다 쓰레기를 줍거나, 연탄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직장이 생긴 만큼 예전처럼 경제적으로 힘들지 않으니 후원도 하면서, 우린 젊으니까 체력을 쓰자는 마음이었어요. 본격적으로 상반기, 하반기에는 봉사하는 날을 만들기로 했죠.”

이날은 무료급식봉사를 위해 춘천 한삶밥집에 모였다. 마음을 모은 금액 후원에 더해, 젊은 청년들은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며 설거지를 했다. 미디어에서만 보던 일을 할 수 있어 좋다며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이정수 씨는 빨리 봉사하고 싶다며 웃었다. 전희민 씨도 혼자서는 오지 못했을 거라며 친구들이랑 함께 해 봉사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고 했다.


“별로 큰 힘이 드는 일이 아니에요. 작은 힘들이 모이는 건데 나눌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친구들이랑 하니 봉사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고, 모일 때마다 하천 쓰레기를 주우니 뿌듯했죠. 조금이라도 젊을 때 힘쓰는 봉사를 하고 싶고 친구들도 자주 만나고 싶습니다.”

이들 중에는 봉사에 익숙한 청년도 있었다. 김정훈 씨는 그동안 10년 넘게 기부단체에서 활동하며 수해복구 등 도움이 필요한 장소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봉사 유경험자다. 하지만 오늘처럼 소외계층 대상 봉사는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우정을 넘어 큰 목적을 지향할 수 있게 돼서 기쁘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언제든 달려가겠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보다 내가 도움받는 게 더 크다고 생각해요. 내가 성장하는 느낌을 받죠. 이런 마음가짐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재권 씨가 설명하는 나눔의 즐거움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물론 서울, 천안, 화천 등 모두 흩어져있어 함께 모이는 날을 정하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함께 봉사하며 나눌 이야기가 풍성해지고 분위기가 달라지는 경험이 쌓여 이 기특한 젊은이들에게 큰 행복을 안겨줄 거라 믿는다. 작게 시작하더라도 꾸준히 오랫동안 하고 싶다는 그들의 의지가 더욱 단단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