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소양로에는 ‘춘천에서 온 편지’라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소양로에서 나고 자란 이남승 PD(43)는 게스트하우스라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복합공간을 만들어보겠다는 목표가 있다.
사라지는 것들이 아쉬워 기록하면서 지켜 나가는 역할을 하고 싶은 소망이 담겨 있다.
여기에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윤건기(43) 대표가 합류했다.
윤 대표는 춘천의 방송사에서 FD부터 시작해 탄탄하게 실력을 키워 왔고,
이 PD는 외주제작사를 두루 거치며 영상제작을 해 왔기 때문에 이들의 의기투합은 금방 실현될 수 있었다.
미디어와 이야기가 만나는 의미의 ‘미디스토리’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윤 대표와 이 PD를 비롯해 8명이 한솥밥을 먹고 있다.
미디스토리는 단순히 영상을 제작해서 납품하는 곳으로 머물고 싶어 하지 않는다.
2013년부터 해온 필리핀 의료봉사 기록영상제작이 증거다.
“소양로가 구도심이 되면서 낙후되고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이 많아요.
당신들이 사셨던 이야기,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은데, <장수영상>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춘천의 제일기획’을 꿈꾸는 이 PD는 지역 내 인재들이 머무르는 기반이 되는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게스트하우스는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죠.
방송일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사람과 사람들을 연결하고 춘천을 더 많이 알리고, 그들이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춘천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