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만큼 우리의 삶과 역사에 자주 등장하는 천체도 없을 것이다. 수많은 노래와 전설 속의 주인공으로 우리 삶 깊숙한 곳에서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있다.
우리 조상들은 달을 귀하게 여기고 음력으로 날짜를 계산했다. 태양력과의 차이 때문에 윤달이 발생하는 등 복잡하지만 우리는 추석날 보름달이 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서양인들의 추석이라 할 수 있는 추수 감사절은 해마다 달의 모양이 다르다.
무술년 새해 첫날에도 슈퍼문을 볼 수 있었다.
달의 뒷면 사진 NASA
달 착륙 음모설은 이제 그만
달은 인류가 직접 방문한 유일의 지구 밖 천체다. 1969년에 아폴로 11호의 암스트롱과 올드린이 달의 표면을 밟은 후 1972년까지 다섯 차례의 달 방문이 더 있었지만 그 후로 지금까지 인류는 달로의 재방문을 유 하고 있다. 여전히 달 착륙 음모설의 불씨가 남아 있고, 반박할 여러 정황이 충분히 있지만 반대로 다녀온 것이 확실하다는 증거가 있다.
그것은 달에 두고 온 거울이다. 그 거울 덕분에 지구에서 레이저를 쏘아 되돌아오는 시간을 정밀하게 측정하여 지구와 달 사이 거리를 지금은 ㎜ 단위까지 잴 수 있다. 달에 그런 거울이 없다면 상상하기 힘든 정밀도다.
수십 년간의 거리 측정을 통해서 달과 지구는 일 년에 약 4㎝씩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인간의 발자국은 더 이상 찍지 않았지만 그동안 여러 나라에서 무인 탐사선을 보내 그 전에 알지 못했던 달에 관한 많은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가까운 미래에 다시 달을 방문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달의 상식
달의 크기는 매일 변한다. 지구 둘레를 돌고 있는 달의 공전궤도가 약간 타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보름달이라도 슈퍼문과 미니문이 있게 된다. 또한 달이 뜨고 지는 시간이 매일 거의 한 시간 가까이 늦어진다. 그래서 같은 시간이라도 달은 매일 서쪽에서 동쪽으로 반 뼘 가까이 이동한다.
그리고 달은 지구와 중력으로 묶여 있어서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주기와 달 자신의 자전주기가 일치하며 따라서 늘 달의 앞면만 보게 된다. 인류는 1959년에야 처음으로 달의 뒷면 사진을 탐사선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
블러드 문(Blood Moon)
개기월식은 꼭 보세요… 1월 31일
2018년의 특별함 중 하나는 지난 1월 1일이 지구와 달이 1년 중 가장 가까운 날이었고 그래서 올해의 모든 보름달 중에서 가장 큰 슈퍼문이었다. 음력 1월15일을 ‘정월대보름’으로, 추석도 ‘한가위’라고 칭하니 당연히 그날의 보름달이 더 크게 보이지 않을까 생각하겠지만 실제 달의 크기는 민속명절이나 24절기와는 상관이 없다.
2018년 1월 31일에는 매우 귀한 천문현상이 펼쳐진다. 온전하게 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개기월식이 펼쳐지는 것이다. 월식은 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에 들어가는 현상이다. 밤 10시 30분경이면 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월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때 달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지구 대기에 의한 태양 빛의 산란에 의해 달은 붉게 보인다. 이 붉은 달을 ‘블러드 문(Blood Moon)’이라고 부른다.
또한 1월 1일이 보름달이고 1월 31일도 보름달이니 한 달에 보름달을 두 번 보는 셈인데 서양에서는 이 두 번째 보름달을 불길하게 여겨 ‘블루문(Blue Moon)’이라고 부른다. 블루문이면서 동시에 블러드문이 동시에 맞아떨어지는 매우 낮은 확률의 천문현상이니 잊지 말고 꼭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