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경제부문 수상자
용석봉 | 강호정보통신 대표
“서면 당림리에서 칠 남매 중의 넷째로 태어났죠. 가난했기에 어렸을 때 꿈이 부자였거든요. 가난이 저한테는 오히려 재산이자 힘이었습니다. 나에게 하나의 기회를 주면 최선을 다해 만족할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었고, 제가 가장 마지막까지 마무리하고 다음 날 아침에 바로 출근하고 그랬죠. 만약에 부유하게 자랐다면 그럴 힘이 없었을 거예요.”
강호정보통신 용석봉 대표는 산업경제 부문 시민상 수상에 겸연쩍어하며 겸손했다. 춘천에서 나고 자란 그는 통신 회사에 8년간 근무했고, IMF를 계기로 사업을 시작했다. 2003년부터 강호정보통신은 정보통신기술의 다변화와 첨단화에 발맞춰 빠르게 시공 품질을 향상해 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 등 굵직한 행사에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현재 창촌농공단지에 위치한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직원에 대한 믿음과 존중이 자리했다.
“제가 잘나서 잘했다기보다 우리 직원들이 꾸준히 이직하지 않고 도와줘서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곁에 20년 가까이 있는 직원이 있고, 또 10년 넘는 장기근속자가 11명 나왔으니까요.”
믿고 있는 직원들이 뒷받침해 주기에 용석봉 대표는 지역사회를 돕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창촌농공단지 회장을 맡아 지역 주민과 기업인들이 소통하는 데 적극적으로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용 대표는 창촌중학교 출신으로 토박이이자 기업인으로 모두에게 공감하며 소통을 돕는다. 또한 어르신을 돕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자가 된다면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어릴 적부터 갖고 있었어요. 사실 부자의 기준은 잘 모르겠어요. 그저 도와주는 기쁨이 이렇게 좋은 건지 몰랐죠. 이웃을 돕는 일 또한 기업인으로서의 한몫이라고 여겨집니다.”
작지만 큰 힘이 되고 싶다는 용석봉 대표의 바람은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저소득 세대 지원은 물론 경로당 활성화와 강원도 어르신 여가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곧 강원특별자치도 경로당 몰키(Molkky) 대회에 참석한다면서 요즘 노년층에게 뜨는 핀란드 전통놀이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에서는 오랜 애정이 느껴졌다. 없는 살림에 늘 희생하셨던 어머니에 대한 마음, 잘해드리려 했어도 여전히 남는 아쉬움은 이렇게 어르신들을 향한 마음이 됐다.
“예전에는 늘 움켜쥐려고 그랬죠. 연말이면 스트레스를 받아 머리가 너무 아팠어요. 이제는 오랫동안 일하며 기술이 쌓인 직원들에게 ‘내가 널 믿으니 일일이 작업을 보고하지 말고 해 보라’고 하죠. 또 고부가 가치가 되는 사업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