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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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06

2024-11
#도란도란 #봄내를꿈꾸다
기록하는 선생님, 책먹보 심재근 선생님

2020년 코로나로 학교도 몸살을 앓았다. 온라인 개학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때 심재근 선생님은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효율적으로 과제를 주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블로그에 과제물을 올리고 아이들에게 그 링크를 올리는 식으로 기록하기 시작한 것이다. 

코로나가 끝나고 심재근 선생님의 블로그는 잠깐의 휴식을 맞이한 듯했다. 그러나 선생님은 기록을 멈추지 않았다. 하루에 하나의 수업이라도 기록하자는 마음으로 1일 1수업 후기를 시작했다. 또 직접 만든 교육자료를 올리는가 하면 책 서평도 올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기록하게 되니 아이들의 수업 결과물도 더 자세히 보게 되었고 나 스스로에게 피드백하기도 더 수월해졌다. 그야말로 기록의 힘을 스스로 느끼게 된 것.

“상위 10%가 되는 방법은 뭐든지 꾸준하게 1년을 하는 것입니다. 90%는 도중에 포기하기 때문이죠. 저는 이 기록이란 것을 4년 넘게 해내고 있습니다.” 심재근 선생님의 하루도 여느 선생님들처럼 녹록지 않다. 퇴근하고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나면 고작 하루에 2-3시간의 자유가 그에게 주어진다. 그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기록하는 교사로 살아온 지 벌써 4년이 지났다. 블로그에 기록하면서 그의 삶은 많이 달라졌다.



폰카시 프로젝트를 하면서 매년 아이들에게 시를 쓰게 했다. 그것들을 기록하다 보니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책으로 만들 수 있었다. 또 심재근 선생님의 블로그를 보고 출판사에서 책을 내자는 제의가 먼저 왔다. 그래서 <교사, 블로그를 하다>라는 책까지 내고 최근에는 이를 바탕으로 강의도 다니고 있다. 코로나로 시작한 블로그가 이제는 그를 여기저기 바쁘게 끌어당기는 중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을 기리는 다산 기념관의 비문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다고 한다. “기록하기를 좋아하라, 쉬지 말고 기록해라, 생각이 떠오르면 수시로 기록하라, 기억은 흐려지고 생각은 사라진다. 머리를 믿지 말고 손을 믿어라”

<오늘부터 간단하게 나의 하루를 기록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