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 하는 예술 프로그램
석사동에 위치한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희망의 일터(원장 정주연). 중증장애인에게 직업 적응 훈련과 직장 예절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장애인이 사회 구성원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장애인 직업재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직업재활 프로그램과 함께 또 다른 특별활동 운영으로 직업훈련에 지친 스트레스를 마음껏 해소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장애인들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예술 활동 프로그램 <나를 찾아 떠나는 연극 여행>이다.
이 예술 활동은 춘천인형극제는 물론 전국에서 많은 인형극 공연과 연출을 했던 김현순 예술가, 배영규 예술가와 성인 장애인이 함께하고 있다. 이 특별한 예술 활동이 진행될 때는 시끌벅적하다가도 때로는 정적이 흐른다. 참여하는 이들은 취업을 목적으로 직업 훈련을 받고 있는 10명의 발달장애인이다. 자신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장애인을 위하여 희망의 일터와 배영규, 김현순 예술가 등이 연계한 <나를 찾아 떠나는 연극 여행>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지난 4월부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들의 표정은 흥겨움이 가득하다. 재미있고 신나고 새롭기에, 이 시간이 항상 즐겁다는 A 씨. 희망의 일터의 사업 담당자는 가끔 나타나던 문제행동이 줄어들고 참여자들끼리 호흡을 맞춰가면서 서로를 칭찬하는 모습을 볼 때면 이 프로그램 진행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장애인들을 비롯한 문화 취약계층의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공모한 사업에 프로그램을 제안한 것은 김현순 예술가였고 팀 티칭으로 진행하고 배영규 예술가가 함께하게 되었다. 직업훈련에 지친 참여자들에게 감정 표현 방법과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 형성 방법을 고민하던 희망의 일터는 그 고민 해결을 위해 이 「예술 누림」이라는 사업의 여러 프로그램 중에서 <나를 찾아 떠나는 연극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을 선택하게 된 것.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미술 표현과 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도, 창의적인 표현 방법들을 통해 희망의 일터에서 가졌던 고민도 서서히 해결되어 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이 세상에서 무엇보다 가장 소중한 건 자신이라는 주제의 연극 공연을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발달장애인들은 언어적 표현도 서툴고 대사 암기는 쉽게 달성할 수 없는 과제이기에 쉬운 스토리라인 속에서 자신이 맡은 배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냄으로써 성공의 경험을 갖게 될 것을 확신하는 두 예술가.
<나를 찾아 떠나는 연극 여행>은 11월 29일 종료를 앞두고 있다. 향후 지속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지만 수업마다 몰입의 순간을 경험하고 그 속에서 알지 못하던 또 다른 나를 만나가는 과정은 언제나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발달장애인들이 있는 시설을 찾아가 예술을 누릴 기회를 제공하는 이런 예술 활동의 기회가 더 많은 소외계층에게 가 닿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