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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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05

2024-10
#도란도란 #봄내를꿈꾸다
주거행복지원센터장 황병준 소장님을 만나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무슨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어디일까? 바로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곳, 관리사무소다. 대부분 관리사무소라는 명칭이 익숙하지만 특별하게도 춘천의 한 아파트에서는 관리사무소를 ‘주거행복지원센터’, 관리소장을 ‘주거행복지원센터장’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한다. 바로 황병준 센터장(구. 관리소장)이 관리하고 있는 퇴계동 LH 8,9단지 아파트다. 황센터장은 이곳 아파트에서 2021년부터 관리소장으로 4년째 관리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주거행복지원센터장이라고 하니 처음에는 좀 어색했지만, 이젠 저부터 더 적극적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가 봉사하고, 공동주택 생활 속에서 주민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황센터장의 하루는 정말 바쁘다. 정해진 출근 시간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나와 산책하시는 어르신들과 대화를 하고 생활 속 불편함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핀다. 어르신 무료 미용 봉사, 단지 내 음악 연주회, 탁구대회, 치매예방 교실 등과 같은 다양한 활동들이 황센터장이 직접 발로 뛰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추진한 사업들이다. 실제 주민들이 느끼는 만족도 또한 매우 높다고 한다. 특히 황센터장은 주택관리사, 공인중개사, 요양보호사 등 무려 17개의 자격증이 있어 다양한 주민 서비스를 제공할 때마다 그 덕을 톡톡히 본다고 한다.

“단지를 방문하는 요양보호사들이 많습니다. 제가 요양보호사, 노인심리상담사와 같은 자격증이 있기에 보호사들과 함께 세대를 방문하여 공동 돌봄 기능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또 조경기사, 식물보호기사 등의 자격은 주민들이 쾌적한 나무 그늘 밑에서 휴식을 취하실 수 있도록 하는 조경관리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아파트 관리업무에 진심과 열정이 느껴지는 황센터장은 사실 금융기관 지점장과 본점 임원을 역임한 금융전문가이다. 30년의 직장 생활을 마친 후, 보다 보람찬 ‘인생 2막’을 꽃피우기 위해 주택관리사 등 자격증 공부를 시작한 것이 오늘을 있게 한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어르신들이 저를 찾아와 스마트폰 이용 방법을 당연하듯이 물어볼 때면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자긍심 느낍니다. 제가 1952년생이라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관리를 잘하는 주택관리사를 넘어 입주민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관리소장으로 주민들에게 기억되고 싶습니다.” 

취재가 끝나기도 전에 많은 주민들이 황센터장을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다. 시시콜콜해 보이는 부탁일 수도 있었지만 웃음을 지으며 밖으로 나가는 황센터장. 이 관리사무소가 왜 주거행복지원센터인지, 황센터장이 왜 주거행복지원센터장이라고 불리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