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이가 만난 봄내 청년 ②
음악으로 일상을 기록하다
데일로그 첫 싱글앨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연일 화제다. 이미 900만 관객을 넘어 역대 외화 흥행 6위를 기록했다. 영화 속 노래를 다 같이 따라 부르는 ‘싱어롱’ 상영도 인기다. 부모님은 퀸의 자유분방함에 추억을 되새기고 자녀는 목소리에 전율을 느낀다. 이처럼 음악은 시대를 뛰어넘어 세대를 연결하는 매개체다.
‘음악을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단순히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음악을 한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 과정은 오로지 다섯 글자만으로 표현하기엔 너무나도 험난하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 프레디 머큐리의 삶이 그렇듯 불투명한 길에 온 젊음을 내던져야 할지도 모른다. 여기, 춘천에서 음악을 하는 박지훈(28) 군도 그 길 위에 있다.
“중학교 3학년 때 기타를 처음 배웠어요.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음악을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죠. 그런데 20대의 어느 날, 지금 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에 음악을 시작했어요. 지금은 친구와 룬디 블루스라는 팀을 결성해서 프로듀서이자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의 활동명은 데일로그(Dailog). 일상을 뜻하는 데일리(Daily)와 기록을 뜻하는 로그(Log)의 합성어로, 소소한 일상을 담아낸 음악을 하고 싶다는 꿈에서 비롯되었다. 그 뜻처럼 그는 일상 속에서 경험하기 쉬운 것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쉬운 가사로 풀어낸다.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한다는 박지훈 군.
그가 걸어온 길에 대해 물었다.
데일로그 첫 미니앨범
“순탄하지만은 않았죠. 음악을 놓아버린 적도, 다시 붙잡은 적도 있으니까요. 가끔 음악을 한다는 게 바다에 돌을 던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누가 내 음악을 듣기나 할까’라는 생각 때문에 자존감이 떨어지고, 경제적인 문제도 겪게 되죠. 그래도 계속 나아가는 이유는 아직까지 저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에요. 가끔 누군가가 제 음악이 좋다고 말할 때, 제 음악이 죽지 않고 살아서 어딘가로 흐른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느덧 첫 싱글 를 발매한 지 벌써 2년 반 째. 이후 5개의 싱글을 냈고 2개의 미니앨범을 발매했다. 한 기획사에서 데뷔를 제안했지만 본연의 색깔을 유지하고 싶어 거절하기도 했다. 외롭고 힘든 길이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데일로그. 그가 꿈꾸는 길 끄트머리엔 무엇이 있을까? 어떤 성공을 꿈꾸냐는 질문에 그는 소박한 대답을 전했다.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걸 사랑할 뿐이지, 원래부터 유명인이 되고픈 마음은 없었어요. 그저 제가 음악을 꾸준히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예요. 작업실을 만들고, 함께 음악 할 사람들을 주변에 많이 만드는 거죠. 장기적으로는 카페처럼 음악과 공간이 조화로운 휴식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그 옆에 조그마한 작업실을 만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글 김화랑(봄내 청년기자·강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3학년)
비뚤어진 반항아를 취재하는 잡지 를 출간하고 대학에 입학했다.‘뱅뱅클럽’이라는 미디어 프로덕션에서 대표로 지냈다.
여행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오토바이로 14개국을 횡단한 후 또다시 모험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