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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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04

2024-09
#도란도란 #봄내를꿈꾸다
춘천에도 야학이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김미선 선생님은 지난 15년간 소양 야간 중고등학교(이하 야학)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야학은 누구나 올 수 있는 평생교육시설이다. 이곳에서는 중등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들이 모여 공부하는 공간이지만 60대 70대 어머님들이 가장 많다. 경제적 여유가 없던 시절에는 딸보다는 아들에게만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곤 했기 때문이다. 야학에서는 매년 2월, 졸업식을 열어 검정고시에 합격한 학생들을 축하한다. 또 주말에는 현장학습을 가는 등 우리가 흔히 아는 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선생님은 어떻게 야학에서 봉사할 생각을 했을까? 그녀는 중학교 때 우연히 야학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그 당시 은사님이 야학 봉사를 추천해 주신 것이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야학에서 선생님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면서 너무 바쁘거나 힘들 때도 있었지만 막상 가서 하는 일들은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김미선 선생님은 야학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나이가 지긋한 학생들이 수업 끝날 때마다 박수를 쳐주며 감사를 표현하는가 하면, 종종 아이스크림이나 떡, 옥수수, 감자 등을 두 손 가득 가져다주시기도 한다. 사실상 야학 봉사는 김미선 선생님의 힐링 시간이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15년이나 아무런 보수도 없이 봉사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김미선 선생님은 종교가 없는 자신에게 ‘야학은 종교와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봉사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하며 삶의 가치를 느낀다는 것이다. 야학에서의 시간이 오히려 자신의 정신 건강에는 도움이 된단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은 더 많은 사람들이 야학을 알고 찾아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야학에서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찾아오세요. 남보다 조금이라도 더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누고 싶으신 분들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