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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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04

2024-09
#도란도란 #봄내를꿈꾸다
온정으로 챙기는 복약 관리 '슬기로운 투약생활'

“약이 이번에 변화가 있네요? 알 개수는 줄었는데, 용량이 늘어났어요.
”춘천종합사회복지관에 모인 강원대학교 약학대학생들이 매주 금요일, 취약 계층 현장을 찾는다.
노인 및 정신질환자의 올바른 복약관리를 지원하는 ‘슬기로운 투약생활’ 봉사를 위해서다.
이 사업은 작년 6월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2월부터 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강원특별자치도약사회, 춘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 강원대학교 약학대학 봉사동아리 ‘강’이 함께 하고 있다


 

봉사동아리 ‘강’에는 150여 명의 약학대생이 소속되어 있어 재학생들이 돌아가며 봉사에 참여한다.
이날은 김도윤 회장과 김드림, 구현진, 김예은 학생이 참여했다.
새롭게 추가된 가정에 대해 김인호 사회복지사에게 자세히 안내받고 2인 1조가 되어 총 20곳을 방문한다.
하루 8종류 이상 다제 약물 복용자의 복약 관리를 진행한다. 이날 대상자도 정신 건강, 혈압, 관절, 힘줄 등에 이상이 생겨 약을 복용 중이었다.
과다한 약물 복용은 오히려 환자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지만 관리는 쉽지 않다. 봉사를 통해 지난 방문과 약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하고, 약 봉투의 날짜를 확인하는 등 세심하게 모니터링한다.
복용에 실수가 없도록 약물 보관함에 약을 정리하기도 한다. 식사와 수면은 어떤지 확인하자 대상자는 폐기 약물 처리를 묻기도 하고 이전과 달라진 증상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다

 

어르신은 “이렇게 잘 보이는 보관함에 챙겨주니 약을 제때 잊지 않고 먹고 있어요”라며 “더운 날에도 빠지지 않고 찾아와 말벗이 되는 학생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주기적이고 전문적인 사례 관리를 하다 보니 다른 서비스와의 연계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사각지대를 밝게 비춘다. 방문 관리 외에도 달마다 약사의 주민 교육이 이어진다.
약학대생들에게도 봉사활동은 도움이 된다. 자주 접하기 힘든 정신과 약을 접하거나, 미래의 모습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려볼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어르신이 낯설어하셨지만 이제 늘 보는 학생들이니 손녀 손주 대하듯 반가워하며 챙겨주세요.” 구현진 학생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교과서의 지식 외에도 상담 등 사회적인 부분을 알 수 있는 시간”이라며 “봉사 활동은 저희에게도 소중한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김도윤 씨는 궁금한 상황이 생기면 바로 약사에게 연락해 답을 얻기도 한다며 “복지의 영역에서 약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전문적 지식을 갖춘 약사가 되어 실질적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말에는 현장에서 쌓은 진심이 묻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