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 고려의 영웅들
글 길승수
춘천 출신 길승수 작가가 ‘고려거란전쟁’을 2권의 소설로 풀어냈다. 고려와 거란의 긴밀한 대립 구도 속에서 벌어진 전란 중, 특히 거란의 두 번째 고려 침공(1010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서희와 강감찬 뒤에 가려졌던 고려의 명장 양규를 재조명해 이순신 장군에 버금가는 명장으로 묘사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작가는 역사적 사료를 근거로 사실과 픽션을 절묘하게 엮어냄으로써 독자들에게 그 시대의 생생한 현장을 전한다. 고려의 영웅들의 눈물겨운 승리를 직접 경험해보자. 무엇보다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팬이라면 읽지 않을 이유가 없다.
출판사 들녘
금액 1만8천원
가벼운 고백
글 김영민
인기 칼럼니스트 김영민 서울대 교수의 아포리즘집. 군더더기 없이 날렵한 문장에 인간사와 세상사를 날카롭게 담았다. 김영민식 위트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그의 단문 365편 중 하나를 살짝 소개하는 것으로 추천을 대신한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신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그 오랜 표류 기간을 견뎌 살아남았는가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뗏목에 호랑이와 함께 탔기 때문이다. 호랑이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었고, 그 긴장이 그를 강하게 만들었고, 그 강함이 그로 하여금 대양을 건너게 했다. 현재 당신이 표류 중이라면, 당신의 호랑이는 누구인가.”
출판사 김영사
금액 1만8천원
손금을 본다
글 김승욱
우리는 손바닥에 난 금을 ‘손금’이라 부른다. 한 사람의 생(生)을 확인할 수 있다는 손금을 들여다 보며, 우린 우리 앞 닥칠 앞날을 예상하기도 한다. 춘천 출신 김승욱 시인이 시집 ‘손금을 본다’를 펴냈다. 성실한 가장이자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온 김 시인은 어느 날부터 병마와 불편한 동거를 시작했다. 그 덕분에 ‘춘천의 문학청년’(문청)은 50대 중반에 첫 시집을 낼 수 있었을지 모른다. “사람 인생은 끝 모를 때가 간혹 생겨 기적 같은 비극이 노상 펼쳐”(<끝>)지지만 다시 시를 쓰는 일은 그에게 ‘또다시 꿈꾸는 일’이다. 원망과 슬픔, 절망의 시간을 지나, 이제는 삶을 돌아보며 성찰하는 시인의 노래는 독자들에게 담담한 위로를 건넨다. 저절로 두 손이 모아지는 책이다.
출판사 파란
금액 1만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