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검색 닫기

VOL.337

2019.2
#봄내를 즐기다
명예시민기자가 만난 우리 이웃
선화예고 음악과 김상우 군
-




개인교습도 없이 독학으로 예술고 당당히 합격



“초등학교 2학년 때 엄마의 권유로 클래식 기타를 치기 시작했어요. 처음 3~4학년까지는 잘한다고 칭찬을 들으니까 좋았죠.”

그 흔한 개인과외도 없이 일반 기타학원과 유튜브 동영상만을 의지해 서울 선화예술고등학교음악 과에 입학한 김상우(17세)군.


‘개인 교습선생을 입학한 후에 강사로 등록해 계속 연계 수업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선화예술고등학교에서도 상우의 합격은 의외였다고 한다. 연습량을 물었다.

“하루 4시간 정도 연습했고, 방학 동안은 7시간 정도 했어요.”

클래식기타를 치지만 전문적으로 클래식 기타를 가르치는 학원도 없고, 유튜브 영상을 보고 따라하다가 다양하게 변주해 자기만의 스타일을 터득했다고 한다.


“중학교 2학년 6월달쯤 제가 기타 치는 걸 알고 있으니까 선생님이 ‘강원학생 음악콩쿨’에 나가면 어떻겠냐고 하시는 거예요. 그때 대회에 나가서 1등 없는 2등을 했죠. 예고 갈 마음이 생긴 건 그때부턴 것 같아요. 혼자 연습해서 지난해에 다시 나갔을 때는 1등을 했죠.”

‘강하면서도 간결하고, 스케일이 깔끔한 기타리스트 페페 로메로’를 좋아한다는 상우는 대학을 가고 스페인이나 독일로 유학을 갔다가 외국에서 연주자로 살고 싶다는 포부를 당당히 밝힌다.


상우는 왼손 엄지와 오른손 소지를 제외한 8손가락으로 연주하는 클래식기타가 세상의 거의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예술고에 진학하게 되면 ‘음악이라는 공감대를 가진 아이들과 음악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는 것에 잔뜩 기대하고 있다.

좋은 악기가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좋은 악기라 함은 가격이 만만찮은 것이 현실인데 상우의 클래식 기타는 좋은 악기를 넘어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악기다.


목공예가이면서 솟대 계승자인 김효영(44세)씨가 상우군의 아버지. 김효영 씨는 상우를 위해 1년 동안 악기 만드는 법을 공부해 배워 직접 만들어 주었다.

‘다리미로 나무를 구워가며 반년 정도 다듬고, 다듬어서 만들어진 상우의 기타는 거칠고 밸런스가 맞지 않지만’ 상우가 사람들 앞에 설 때 든든한 동지다. 작년 11월 강원대 클래식기타 40주년 기념연주회에서도 함께했다.


성장에는 임계점이 있다.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더 이상의 발전이나 성장이 어려워지는 단계. 그 임계점을 넘어서면 한층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상우는 스스로 임계점을 넘어 첫 번째 단계, 예고에 입학했다. 두 번째 세 번째 임계점이 와도 상우는 거뜬히 넘을 수 있을 것 같다. 부러워하면 지는 거라는데 뉘 집 자식인지 정말 부러워 넉다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