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가 시작되는 첫날인 1일 육 시장은 바리스타로 변신했다. 커피차를 직접 시청으로 몰고가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손수 제조한 커피를 건넸다. 그는 “행정사무감사로 고생한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준비했다”라며 “’클래스가 다른 행정도시 춘천’ 조성을 위해 함께 노력해주어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커피차에는 ‘기업도시 아메리카노’, ‘호수정원 에이드’, ‘태권시티 녹차라떼’ 등 2년간의 성과를 담은 이색 메뉴판이 크게 붙어 있었다. 8시 30분쯤 되자 직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공무원증을 목에 건 시청 직원들은 각자 준비해온 텀블러를 들고 줄을 섰다. 미처 텀블러를 준비하지 못한 직원들은 춘천시 ESG행정의 상징인 E-컵에 음료를 받았다. 컵 홀더에는 ‘꺅~행감 끝! 직원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한 직원은 “커피차는 연예인들만 받는 건줄 알았는데 출근길에 놀랍고 반가웠다” 라며 “열심히 일한 시간을 격려 받는 느낌이 들어 뭉클했다”고 말했다.
둘째날 오전 7시 육 시장은 조운동 골목을 누비며 우유를 배달했다. 고독사 위험 가구에 우유를 배달하며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는 ‘어르신 우유배달’에 동참한 것. 안부 우유를 기다리던 전상기(72) 어르신은 육 시장이 직접 우유를 가져오자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냐”며 반가워했다. 함께 동행한 손대식 시 복지정책과장은 “찾아오는 사람이 드물다보니 우유 배달원과 말을 나누고 싶어 우유 마중을 나오시기도 한다”며 어르신들의 현실과 안부 우유 배달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춘천시는 ‘춘천형 노인통합돌봄사업’을 통해 2023년 의료‧돌봄‧통합지원 성과공유대회에서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어르신들의 우유배달을 시작했다. 독거어르신과 중장년 1인가구를 대상으로 우유를 배달하며 건강을 확인하는 뜻깊은 사업이다. 우유가 집 앞에 쌓이면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 즉각 조치에 나서게 돼 고독사도 예방할 수 있다. 육 시장은 “지속가능한 도시, 건강하고 행복한 복지공동체 춘천을 만들기 위해 남은 2년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