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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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03

2024-08
#도란도란 #봄내를꿈꾸다
열정의 멋진 언니들, 스마일예술봉사단을 소개합니다

중앙시장 한 귀퉁이에 있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상가 건물, 투박한 계단을 올라 2층으로 올라가니 정겨운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여기구나! 지난 18년간 지역 이웃들에게 예술공연 봉사를 하고 있는 스마일예술봉사단의 연습장을 마주한 순간이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날씨 속에서도 단원들은 한복을 차려입고 민요에 맞춰 안무를 연습하고 있었다. 에어컨도 없이 선풍기 한 대가 전부였지만 연습하는 단원들의 표정은 행복해 보였다. 스마일예술봉사단(회장:양원복)은 올해로 18년째 활동중인 춘천을 대표하는 시니어 예술공연단이다. 약 40여명의 회원들이 각자 특기를 살려 민요, 무용, 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지역행사는 물론 복지시설에서도 공연을 하고, 대회에도 참가해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단원들의 나이는 50대에서 80대까지 고르게 분포하지만, 이곳에서는 나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각자 생업 속에서 틈틈이 시간을 내어 간직해 왔던 꿈을 펼치기 위해 열정을 쏟아내고, 이웃을 위해 봉사를 하고자 하는 마음과 사연들이 하나하나 모이다 보니 단원들은 서로의 나이를 잊은지 오래라고 한다.


지난 5월 있었던 강원도장애인종합예술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강영단, 이춘자 단원도 올해 82세, 81세이다. 과거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몸이 다소 불편하지만 두 분은 대회를 위해 5개월 가까이 땀 흘리며 연습한 결과 각 지역 대표들이 참가하는 예술제에서 당당하게 1등을 차지했다. “몸이 불편한 것은 용기로 이겨낼 수 있어요. 몸이 따라주는 그 순간까지 예술봉사를 하고 싶어요” 라고 힘주어 말하는 강영단 단원, “그동안 가족을 위해서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이제는 나 자신을 위해서도 하고 싶었던 것들을 후회없이 해보고 싶어요”라고 진솔하게 말하는 이춘자 단원, 녹록치 않았던 삶의 무게가 느껴지면서도 참으로 멋진 인생 써 내려가고 있으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단을 이끌고 있는 양원복 회장님은 스마일예술봉사단이 춘천의 ‘희망 발전소’로 자리잡아 지역 곳곳에 희망 에너지를 전해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몸이 불편한 것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럴수록 더 활동을 해야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합니다. 제가 18년간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는 이유도 할 수 있다 라는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멋지고 당당한 언니들이 모여있는 곳이 바로 스마일예술봉사단이다.
어느새 나도 열렬한 팬이 되어버렸다. 앞으로도 멋진 공연, 팬부심 가득 담아 응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