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쏟아지는 책들 속에 선택의 고민을 덜어드립니다. 깊이있는 책읽기, 봄내와 함께 해요.
읽지 못하는 사람들
글 매슈 루버리
여기 세상에서 가장 기이하고 별난 독자들이 있다. 눈앞에서 글자들이 춤을 추는 사람, 5초 만에 책 두 페이지를 외우지만 뜻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글자에서 환각을 보거나 치킨너겟 맛을 느끼는 사람, 방금 읽은 문장도 기억하지 못하면서 책을 읽겠다며 고집 부리는 사람. 언뜻 ‘독자’처럼 보이지 않는 이들을 보다 보면 우리는 질문할 수 밖에 없다. 과연 ‘읽기’란 무엇인가. 놀랍게도 학자들은 아직 ‘읽기’의 기본적인 정의조차 내리지 못했다. 우리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읽는다. 독서광이든 책과 멀어졌던 사람이든 이 책을 읽고 나면 ‘읽기’가 우리의 삶과 정체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다. 성인 독서율 최저 시대, 어쩌면 우리는 읽지 않는게 아니라 읽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출판사 더퀘스트
금액 2만2천원
음악소설집
글 김애란 김연수 윤성희 은희경 편혜영
음악전문 출판사 프란츠에서 음악을 테마로 한 소설 앤솔러지인 『음악소설집』을 펴냈다. 우리 삶의 장면 속엔 늘 음악이 있었다. 훗날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았을 때 유독 그 순간이 또렷하게 기억되는 이유는 평범한 일상에 덧입혀진 다채로운 음악이 그 순간을 고유한 것으로 만들어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김애란, 김연수, 윤성희, 은희경, 편혜영 작가가 풀어내는 다섯곡의 음악, 다섯 편의 이야기는 음악과 함께 기억되는 각자의 어떤 날을 불러온다. 음악이 재생되는 오 분 남짓한 시간 동안 우리 안의 감정이 그 어느 때보다 증폭되는 것처럼 이 소설집과 함께 하는 시간은 우리가 삶에서 경험하는 단 한 번뿐인 순간을 가장 강렬하고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때일 것이다. 문득 음악이 듣고 싶어진다.
출판사 프란츠(Franz)
금액 1만 8천원
알고싶니 마음, 심리툰: 매운맛
글 팔호광장
네이버 웹툰 ‘베스트 도전’에 오르고 인스타그램에서 핫한 심리학 웹툰 『알고싶니 마음, 심리툰』이 매운맛으로 돌아왔다. 현직 정신의학과 전문의의 심리학 웹툰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전작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저자는 몰랐던 이에게는 지혜가, 심심한 이에게는 재미가, 괴로운 이에게는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연재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 책은 일상 속 여러 상황에 숨겨진 심리문제와 정신의학과 상담 과정에서 마주치는 사례를 담고 있다. 때로는 자신의 문제를 외면하고 부정하려는 사람들을 향해 매운맛 독설을 날리기도 하지만 그 속에는 항상 따뜻한 시선과 위로가 담겨있다. 나를 알려면 ‘내 마음’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해답을 넌지시 건네고 있는 책, 일독을 권한다.
출판사 큐리어스
금액 1만7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