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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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62

2021.3
#봄내를 꿈꾸다
명예시민기자가 만난 우리 이웃
“내 나이 일흔하나…도서관이 일터라서 너무 행복해요!”
봄을 기다리는 동내도서관 최정순 여사님

동내도서관에서 미화를 담당하고 있는 최정순 씨


 코로나 19로 조용해진 곳이 비단 도서관뿐만이 아니겠지만 이러한 고요함 속에서도

시민들을 기다리며 부지런히 봄을 준비하고 계시는 분이 계셨다.

바로 동내도서관에서 미화를 담당하고 계시는 최정순 여사님(칠전동·71세)이시다.
“코로나로 사람들이 와야 할 공공장소에 사람이 없으니 활기가 없고 일을 해도 재미가 없어요.

그래도 3월에는 시민들이 도서관에 많이 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더 깨끗하고 꽃도 있어 더 좋을 동내 도서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 도서관과 인연을 맺은 지 10주년이 되셨다고 한다.
“2011년 1월 26일이에요. 제가 도서관에서 일을 시작한 지. 어떻게 잊겠수! 그전에 다른 일들을 했었어요.

잠깐 쉬는 중에 급구로 도서관에서 사람을 구한다고 해 달려간 것이 오늘까지 나의 단단한 일자리가 되었다우.”
아침에 눈을 뜨면 일하러 가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는 최정순 여사님.
“정말이에요. 아침에 일하러 간다는 것이 얼마나 조우? 돈도 중요하지만 내가 스스로 일을 하고 그 대가를 받을 수 있고

그것으로 나의 삶을 꾸려 간다는 것이 뿌듯하우. 늘 중고차만 타다가 제일 작은 차지만 새 차를 뽑았다우. 할부 갚는 것도 너무 좋아.

자식들한테 의지 안 하고 엄마가 이렇게 한 사회인으로서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배움이 되었음 좋겠어요.

때때로 친구들을 만나 밥도 한 끼 사고 다 좋다우.”
자동차 할부가 3년이다 하시면서 걱정이 아니라 정말 행복하다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
“원래도 신문 보는 것을 좋아했지만 도서관에서 일하면서 더 많이 보게 되었어요.

매일 일기를 쓰면서 좋은 글귀를 적기도 하고요. 책 대출도 하면서 좋은 경험을 내가 많이 하고 있어요.

때로는 도서관 선생님들이 좋은 책 추천도 해주시고 내가 도서관 와서 더 유식해진 것 같아!”라며 호탕하게 웃으신다.


 71세의 나이에 어울림이란 무엇일까?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일까?

20대 청년들을 만났을 때 느꼈던 패기와 열정에서도 불안감이 공존했지만 71세의 열정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

여유 안에서 피어오르는 열정이라고 해야 할까? 그럼에도 언제나 좋기만 하셨을까 싶다.
“힘이 든다기보다는 힘이 빠질 때가 있어요.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말 한마디에 힘이 솟기도 하고 빠지기도 합니다.

청소라는 것은 100점이 없어요. 누가 커피를 쏟았는데 나는 다른 곳을 돌볼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세금 이야기하며 막 다그치는 사람들에게는 저도 기분이 언짢아져요.

조금 더 예의 있게 얘기를 해주면 좋겠다 하는 아쉬움이 들죠. 그러나 일부예요

 도서관이 깨끗하다고 상 주면 안 되냐고 글 올려준 분도 있죠. 그때 많이 뿌듯하더라구요.”
여사님의 정년과 앞으로의 계획을 살짝 여쭸다.
“나는 운이 좋아요. 내가 일할 수 있는 만큼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 스스로 일하는 곳에 피해가 없게 잘 판단할 거예요. 현재 동내도서관이라는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것이 뿌듯합니다.

내 역할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려고요. 그리고 나서는 봉사를 하고 싶습니다.

나보다 더 연약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어요. 마음만 앞서서는 되는 것이 아니라 건강이 받쳐 주어야만 가능한 일이라 제 관리를 잘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