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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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02

2024-07
#춘천은지금 #봄내를만나다
강원FC 춘천홈경기
강원FC 돌풍 속으로 춘천홈경기 5연승 현장을 가다





6월15일 춘천에서 마지막 홈경기 날 

강원FC와 수원FC의 경기가 열리는 지난 15일 오후 춘천송암스포츠타운은 시민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김영환(42)씨는 “최근 축구 팬들이 늘어난 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지역연고팀을 응원하고 싶은 시민들의 열망이 깨어난 것”이라며 “춘천에 프로 축구팀이 있다는 것은 굉장한 문화적 혜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축구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기장 곳곳에는 오렌지 빛깔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한 손에는 응원 머플러와 플래카드를 든 시민들이 가득했다. 엄마·아빠 손을 잡고 경기장에 온 유치원생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나이의 시민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장 밖에선 댄스공연과 마임공연 등이 펼쳐져 축제 분위기였다. 감자아일랜드를 비롯한 7개 푸드트럭 앞은 길게 줄 선 사람들로 가득했다. 

경기 시작 전 이광연, 이상헌, 황문기, 양민혁 등 강원FC 주전 선수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1만명의 시민 팬들은 경기 내내 목이 터져라 강원FC를 응원했다. 서포터즈 ‘나르샤’가 승리의 구호 “필~승 강원”을 선창하면 시민들이 떼창으로 응답했다. 

전반 12분 왼쪽 날개 유인수가 오른발 선제골을 넣자 분위기는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응원 메아리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원정석 옆에서 시작된 파도타기는 경기장을 세 바퀴나 돌고 나서야 멈췄다. 춘천 시민들은 축구경기를 축제처럼 함께 즐겼다.

강원FC는 1대1로 맞선 후반 10분 야고가 결승 골을 터뜨린 데 이어 10분 뒤 양민혁의 오른발 쐐기 포가 골망을 가르면서 수원FC에게 3대 1 승리를 거뒀다.



조직력, 사무국, 서포터즈, 시민의 4박자 

강원FC는 한 시즌 만에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지난해 K리그1에서 강등권 싸움을 펼쳤던 강원은 올 시즌 약점으로 지적됐던 공격력을 강화하며 선두권 경쟁을 벌이는 팀으로 변신했다. 상승세 중심에는 윤정환 감독이 있다. 윤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해 1부에 잔류시켰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달라진 공격 축구로 상승세를 이끌며 팬심까지 사로잡았다. 

잠재력 있는 선수 발굴 등 강원FC사무국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춘천시도 시장을 필두로 2024시즌 강원FC 시즌권 구매, 기부 릴레이를 펼치는 등 축구 붐에 불을 지폈다. 서포터즈 나르샤와 원정석 228석을 제외한 모든 좌석을 채운 시민 팬도 강원FC 활약의 일등공신이다. 이현용 강원FC 커뮤니케이션팀 과장은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어렵게 잔류했는데 올 시즌은 좋은 성적을 거둬 팬들께서 경기장에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라며 “스포츠는 시민들을 묶어주는 강력한 힘이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성원해준 춘천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 앞으로도 프런트는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15일 수원FC전에 관람온 김영환 씨 가족



강원FC 춘천홈경기는 3월31일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처음으로 만원 관중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5일에도 홈 관중석이 전석 매진됐다. 수많은 관중이 송암에 모였지만 지금까지 단 1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시민의 안전한 관람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관내 유관기관·단체 덕분이다. 

춘천시는 시내버스업체인 춘천시민버스와의 협업을 통해 매 경기 16번 버스를 4대 증차해 대중교통 수요를 책임졌다. 춘천경찰서, 춘천시자율방범연합대, 모범운전자회 춘천지부는 관중 질서유지, 주요 교차로 차량 통제를 위해 인력을 지원했다. 지난 15일 수천 대의 자동차가 동시에 몰리는 상황에서 이들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춘천시 관계자는 “춘천에서 축구가 스포츠를 넘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강원FC와 관람객들을 위해 시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3월 31일 강원FC와 FC서울 경기에 깜짝 방문한 방탄소년단 뷔(본명 김태형)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 양민혁 선수




K리그에 새 바람을 일으킨 샛별 양민혁

돌풍의 중심에는 고등학교 3학년 ‘슈퍼루키’ 양민혁이 있다. 

양민혁은 준프로계약을 맺고 프로에 데뷔해 K리그1 무대를 누비고 있다. 그는 학업과 축구를 병행하며 17라운드 현재까지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 양민혁은 지난 4월과 5월 연맹에서 선정하는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연속 수상해 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윤 감독은 “가면 갈수록 정말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득점을 터뜨려 기특하게 생각한다”며 극찬했다. 지난 18일 강원FC는 구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양민혁의 프로 계약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입단 6개월 만에 정식 프로선수가 된 것이다. 그의 실력과 공헌도를 인정한 강원이 6개월 빨리 프로 자격을 안긴 셈이다. 

양민혁은 시즌 내내 뜨거운 성원을 보낸 춘천시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5연승을 달성한 것은 춘천 시민분들의 응원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올해 춘천에서의 경기는 끝났지만, 강릉에 오셔서 많은 응원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올 시즌 춘천 홈경기를 성황리에 마무리한 강원은 이제 무대를 강릉으로 옮긴다. 강원의 기세가 춘천을 넘어 강릉에서 이어지기를 바란다.


지역 연고팀을 응원하는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