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검색 닫기

VOL.362

2021.3
#봄내를 꿈꾸다
명예시민기자가 만난 우리 이웃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프로그램 생겼으면 합니다”
-

춘천시에 지속가능 친환경 도시 정책 제안한 성수여고 권혜민 학생


 지난해 어느 날 권혜민(성수여고 1년) 학생이 춘천시에 지속가능한 친환경 도시 정책을 제안하고

시로부터 답변서를 전달받았다는 기사를 접했다.
한창 공부하기도 바쁠 열일곱 살 학생이 도시 정책 제안을 했다?

호기심 가득 안고 권혜민(성수여고 2년) 학생을 만났다. 독서실 가기 전에 시간을 내준 터라 무거워 보이는 가방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수업 중 영미문화에 대해 탐구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유엔에서 발표한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관련 영국과 미국의 친환경 도시에 대해 조사하면서

우리 춘천시도 함께했으면 하는 좋은 제도들이 있어 제안서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답변이 올지 기대하지 않았다는 혜민 양의 제안서는 무려 13장에 달했다.
“혹여 답변이 와도 간단하게 올 거라 생각했는데 관계자분들이 직접 찾아와주셔서 놀랐고 자세한 설명을 해주셔서 더 놀랐어요.

이미 춘천시에서 시행되고 있는 제도들도 있었고요.

저의 제안이 작은 계기가 되어 춘천시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 관련 프로그램이나 지원 활동이 더 생기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내내 혜민 양은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열여덟 살 소녀에게 간곡하고 정중한 당부를 들으니 마흔셋 어른은 얼굴이 화끈거렸다.

우리가 더럽혀놓은 환경, 우리가 쓴 플라스틱과 비닐들, 앞으로 태어날 세대들은 정작 비닐봉지 하나 못 써보고

치우기만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을까? 이렇게 만들어 놓은 어른들에게 불편함은 없는지 물었더니 또 한 번 얼굴이 화끈해지는 대답이 돌아왔다.
“음…. 다른 이야기일 수 있지만요, 일제강점기나 6·25전쟁도 의도적인 참사는 아니었잖아요.

그 안에서 우리 선조들이 우리 후손을 위한 노력을 한 역사가 있잖아요.

지금 우리에게 당면한 문제가 환경일 뿐이고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도 우리와 후손을 위해 덜 위험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문현답이었다.

 평상시에도 공부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사회와 세상에 관심이 많다는 혜민 양의 관심이 당연할 수도 있지만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 궁금했다.
“저는 제가 애국심이 조금 더 강하다고 생각해요. 계기가 있었다면 어렸을 때 부모님을 따라 외국에서 잠시 생활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외국 친구들이 몰라서 물었겠지만 한국 문화 등에 대해 예의 없는 질문을 받았을 때 참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그때 우리나라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을 할 수 있으려면 저부터가 우리나라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야 하는구나 깨닫고 그에 대한 노력을 하고 있어요.”
친구들과 수학여행을 못 가 아쉽다고 얘기하며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싶다고 할 때는 영락없는 열여덟 살 소녀지만

마지막까지 진중하며 정중하게 환경과 소통에 대해 당부할 때는 당당한 사회의 한 구성원이었다.
혜민 양의 목소리가 잘 전달되어 환경도 지키며 소통도 잘하는 더 나은 춘천시, 춘천시민이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