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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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01

2024-06
#춘천은지금 #봄내를만나다
국립춘천숲체원을 가다
국립춘천숲체원
국립춘천숲체원을 가다



초록빛을 가득 머금은 숲이 떠오르는 계절, 여름이 시작됐다. 숲과 계곡은 남녀노소 모두를 즐겁게 한다.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는 온몸을 자연과 동화시킨다. 숲은 등산뿐만 아니라 산악자전거, 계곡트레킹 등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 올여름에는 전국 유일 계곡 품은 숲체원으로 알려진 국립춘천숲체원에서 트레킹과 등산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삼한골은 춘천시민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듯한 계곡 이름이다. 오봉산 자락에 있는 수리봉을 가로지르는 삼한계곡은 더없이 아늑하고 시원한 여름의 안식처다. 오랫동안 군사시설로 일반인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국립춘천숲체원은 2021년 삼한골 상류에서 문을 열었다. 숲체원은 슬로건인 ‘숲을 체험하는 넘버원’의 줄임말이다.숲과 사람을 잇는 플랫폼이라는 뜻을 함께 품고 있다.





숲체원을 찾아가다

지난 5월 8일 신북읍 발산리에 있는 국립춘천숲체원을 찾았다. 숲체원 면적은 335ha 규모다. 축구장 면적 300개가 넘는 크기다. 동서남북을 빙 둘러봐도 숲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때마침 캠프 중인 중학생들이 보였다. 남녀학생들이 모험숲이라고 불리는 6m 상공에 설치된 로프 위에서 아슬아슬 줄을 타고 있었다. 아이들은 서로 조심하라는 당부의 말을 주고받거나, 장애물을 통과하는 친구의 사진을 찍어주는 등 활기찬 모습이었다. 최효정 국립춘천숲체원 과장은 “평일에는 주로 단체방문객이 많아요. 학교나 기관에서 단체활동으로 오는 경우가 있고, 어르신들 모임에서도 자주 옵니다. 숲에서 보내는 시간이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 치유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 것 같아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위)신선폭포와 DMZ 접경지역 경계에 세워진 통문



제가 한 번 올라가 보았습니다

국립춘천숲체원은 군부대가 있던 곳이다. DMZ 접경지역 경계에 세워진 거대한 통문을 기준으로 공간이 분리돼 있다. 예전 군부대 입구에 설치되어 있던 문을 본래 모습 그대로 위치만 옮겼다고 했다. 통문 안 쪽에 있는 숲체원 시설이 주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활동공간이다. 평소에는 안전을 위해 문을 닫아 놓는다.





숲체원 직원과 함께 계곡트레킹에 참여해 봤다. 주말에 진행되는 계곡트레킹은 사전 예약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 다. 통문에서부터 신선폭포까지 700m 길이의 계곡을 숲길 등산지도사와 함께 걷는 프로그램이다. 트레킹 코스는 경사가 급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수월해 보였다. 걷는 내내 수려한 바위 골짜기와 온통 초록으로 물든 수풀, 산새들의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계곡 안 깊은 골짜기는 경쟁하듯이 햇살과 그림자가 드리워져 바라보기 어려울 만큼 눈부셨다. 이런 곳이 있었냐고 놀라서 몇 번이나 물었더니 동행하던 직원은 “사람의 손 길이 닿지 않은 곳이라 더 예쁘다”고 설명했다. 선선한 숲길 을 걸어 어느새 신선이 머문 듯한 폭포 위에 도착했다. 다른 폭포처럼 높지는 않지만, 수묵화처럼 잔잔한 느낌이다. 폭포 위에는 구층대라는 9겹의 돌이 층층이 쌓여있는 바위가 있다. 아무리 세어봐도 어떻게 9단인지 도저히 계산이 되지 않았다. 숲체원 직원들도 정확히 세어본 사람이 없다고 하니 도전해 봐도 좋겠다.





산림레포츠와 산림교육 특화기관

춘천숲체원은 숲을 체험하고 자연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산림교육과 레포츠를 위한 체험시설도 10여개가 넘는다. 9m 높이를 오르는 암벽장과 보행자와 휠체어 탑승자가 함께 장애물을 통과하는 교통 약자 배려용 모험시설인 배려숲도 조성돼 있다. 산림레포츠로는 산악마라톤, 산악자전거, 노르딕워킹, 원반던지기와 암벽체험 등이 있다. 산림자원을 활용한 산림교육 프로그램도 인기다. 나뭇잎, 돌, 흙을 활용 한 ‘숲을 그리다’, 해먹체험과 숲에서 체력강화를 도모하는 ‘그린스테이’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상시 준비되어 있다. 숲체원에는 모두 7개의 탐방로가 있으며 2시간 정도면 이를 모두 걸어볼 수 있다. 또 휠체어를 타고 오를 수 있는 약 1km의 무장애나눔길을 조성 중이다.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글램핑 시설과 단체 숙박시설도 두루 갖췄다.




가까이 더 가까이, 지역 속으로

최근 춘천숲체원은 산림교육 명소로 주목받으며 방문객 수도 크게 늘었다. 시범운영인 2020년 3천800여 명에 그쳤던 방문객 수는 정식 개원 첫해인 2021년에는 2만6천명으로 7배 가까이 늘었고, 2022년에는 4만3천명, 2023년에 는 5만2천명을 기록했다. 숲체원은 춘천시민이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시민이 여유 있게 숲을 즐길 수 있는 주말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숲길 등산지 도자와 함께하는 <숲길트래킹>과 피크닉물품 키트를 대여 해주는 <숲속 피크닉>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또한 춘천시청과 업무협약을 통해 이동 약자를 위한 신규 버스노선을 개통했다. 18번 버스는 일일 2회(춘천숲체원 발 10:50, 15:05) 운영되며, 환승 없이 춘천역에서 30분 이내 방문이 가능하다. 이동수 국립춘천숲체원장은 “춘천시의 적극 협조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많은 시민이 숲체원을 이용 할 수 있게 되어 뜻깊다”라며“앞으로도 시민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숲체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립춘천숲체원

주  소  강원도 춘천시 신북은 장본2길 331

연락처  033-260-5800

홈페이지  숲이랑 sooper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