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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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00

2024-05
#도란도란 #봄내를꿈꾸다
춘천의 예술을 널리 배달하는 작가
민은희 도자 조형 작가와 아버지

홍콩과 대만은 물론 서울 갤러리인사아트 초대전 등 40여 회의 아트페어에 참여해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민은희 도자 조형 작가(헤스티아 공방 대표). 민은희 작가는 다섯 번의 개인전, 신진작가 공모전 수상 등 국내외 중견 작가로 춘천의 예술을 널리 배달하며 고향인 춘천에서 실용적인 도자 기물을 활용한 작품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도자에 현대인의 모습을 다양한 캐릭터로 표현하면서 위로와 행복을 전해주는 도자 조형 작가의 반열에 들어설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 민흥식(72) 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아버지는 공예를 전공하는 딸을 위해 40년의 직장생활을 마감하기 전부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목공 재료 실습을 위해 간벌하고 남은 나무 밑동을 찾아 목공 재료로 수차례 전해준 아버지. 퇴직 후에는 민 작가의 공방에서 아버지가 아닌 작업보조자로 땀을 흘리고 있다. 작품 액자 색칠은 물론 타 지역에 있는 재료를 구해 주기도 한다. 또 수시로 공방을 찾아 민 작가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도와준다. 초대전과 개인전이 열릴 때면 민 작가와 전국을 동행하면서 전시회를 돕는다. 바쁜 민 작가를 위해 손자와 손녀를 챙겨주면서 딸이 작품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 아버지 민흥식 씨. 민 작가는 가끔 공방에서 초벌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아버지 옆에서 친구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작품 스토리에는 아버지의 사랑이 깃들어 있다. 칠순을 훌쩍 넘어선 아버지가 곁에서 지금까지 자신을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데도 표현을 못하고 있다는 민 작가. 무뚝뚝한 아버지이지만 민 작가와 함께 공방에 있을 때면 여느 아버지와 다른 부녀간의 모습이 얼비친다. 친구처럼 그리고 애틋한 마음을 담아 딸의 작품 활동을 응원하는 아버지의 뜨거움이 깃들어 있다. 아버지의 사랑을 담아 빚어내기에 민 작가의 작품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작품활동의 자양분이 되어주고 있는 아버지에게 5월에는 미루어 놓은 사랑을 안겨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