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검색 닫기

VOL.400

2024-05
#도란도란 #봄내를꿈꾸다
훌라를 추는 황명희 씨
움직이며 하는 명상, 훌라

황명희 씨는 40대 후반까지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특별한 것 없는 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우연히 TV프로그램을 보았다. 어느 다큐에서 춤이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다루고 있었던 것. 암 환우 분들이 훌라를 배워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문득 그녀도 춤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길로 서울로 훌라를 배우러 다녔다. 어느덧 훌라를 배운 지 햇수로 6년째, 이제는 자격증도 땄고 엄연히 훌라를 나누는 사람이 됐다. 

고대 훌라는 남자들만의 춤이었다. 기원을 살펴보면 글자가 없던 고대 하와이에서 몸짓으로 문자를 대신하던 것이 훌라의 시초다. 이때의 훌라는 굉장히 에너지를 많이 쓰기 때문에 마치 군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한 곡 추고 나면 숨이 헐떡일 정도다. 고대 훌라는 신에 대한 기도, 족장의 업적, 전쟁 이야기 등이 주된 내용이다. 반면 현대 훌라는 고대와 확연히 다르다. 현대 훌라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평화,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를 주

로 다룬다. 따라서 남녀노소 다 같이 즐길 수 있다. 고대 훌라처럼 완벽한 무대보다는 곡에 대한 이해나 함께 한다는 그 자체에 큰 의미를 둔다. 간혹 훌라를 훌라춤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훌라 자체가 춤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훌라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훌라는 운동이 많이 되는 춤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여유롭게 천천히 즐기는 춤 같다. 하지만 훌라는 상체를 고정한 채 골반만 움직여야 하는 춤이라 코어의 단련이 필수적이다. 처음 배우는 사람들은 허벅지와 아랫배가 아프다고들 한다. 하지만 동작이 익숙해지면 훌라는 허리 건강과 바른 자세 만들기에 매우 좋다. 그래서 요즘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훌라에 푹 빠져 있다.

반면 춘천에서는 아직 훌라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주로 수강생들과 함께 수도권에 가서 활동을 해오고 있다. 훌라는 마치 움직이면서 하는 명상과 같다. 그래서 훌라를 하면 할수록 몸과 마음이 동시에 건강해진다. 이젠 춘천에서도 훌라 바람이 살랑살랑 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