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리 12세, 퇴계동
사랑하는 우리 앵무새 라니에게
사랑하는 우리 앵무새 라니에게 라니야. 항상 나의 곁에 있어주어서 고마워! 나에게 다정하게 노래도 불러주고, 뽀뽀도 해주는 우리 귀여운 라니♡ 너와 함께 있는 시간은 항상 행복해. 네가 있을 때 네가 그렇게 중요한 존재인지 몰랐어. 그런데 네가 입원했을 때 비로소 너는 나에게 너무너무 소중한 존재인 것을 알아차렸어. 퇴원도 했으니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내자! 넌 정말 소중한 가족이야♡ 사랑해! 나의 앵무새가족 라니야.
강진규 42세·우두동
수십억의 사람 중 어떤 인연이 있었길래 부부라는 모습으로 만났을까.
아이 둘 키우며 결혼한 지 12년이 흘러가고 있어. 기쁨과 슬픔 매번 힘든 삶 속에 수없이 싸우고 좋다 가도 토라지는 우리 모습이 너무나도 스펙타클한 거 같아. 여자이자 내 아내의 삶 힘들지? 항상 고마워. 사업도 열심히 잘해주고 엄마로서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 최고야. 우리 5월엔 좋은 일 기쁜 일 행복한 일 가득 생기고 더욱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살자. 사랑한다 윤혜야.
이재복 48세·동내면
나의 강아지 아메에게.
아메야. 14년 전 낯설게 불렀던 이름이 10년 넘는 세월 동안 삶의 일부가 되어 버렸네. 언제나 같이 놀자며 활기 넘치던 아기 강아지가 이제는 다가가도 인기척도 못느끼고 깊이 잠들어 있더라. 나 몰래 다른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어. 언제나 같은 표정, 같은 걸음으로 함께해 주어서 고마워. 긴 시간동안 우리 서로의 일부가 되어 버린 것 같아. 기약 없이 훌쩍 떠나 버릴 시간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떠나기 전까지 항상 그랬듯이 같이 걷자. 너와 함께했던 시간은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어.
정재섭71세·거두리
당신께 드립니다.
어느덧 고희가 넘어 당신도 경로 우대를 받는 나이가 되었군요. 제일 먼저 고생했다는 말부터 전하고 싶어요. 당신이 자신보다 가족을 더 아끼고 챙기며 헌신적으로 살아주었기에 우리 가정이 이 세상에 든든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었습니다. 옛말에도 아내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말이 있죠. 저는 당신 말이라면 찰떡같이 믿고 살아가겠습니다. 남은 생도 당신 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게 제 소망입니다. 눈물이 앞을 가려 더는 말을 못하겠군요. 사랑합니다.
윤지현 26세·효자2동
내 동생이자 평생 친구 시현이에게.
지금이 아니면 말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멋쩍지만 말을 꺼내 게 되었어. 음식점에 가면 내 수저 먼저 챙겨주고 지하철에서도 나 먼저 앉으라고 배려해 주는거 정말 고마워. 나도 모르게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지 뭐야. 우리가 어릴 때부터 쭉 함께 해오면서 서로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솔직한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고 문제가 생기면 서로 조언도 해줄 수 있는 것 같아.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정말 든든해. 우리는 제일 친한 친구나 다름없는 거 알지? 평소에 말은 잘 못하지만, 항상 고마워. 앞으로도 잘 지내자!
송금화 64세·거두리
아들 종호에게.
34년 전 1월 초, 남산만 한 배를 안고 눈길을 걸으며 산부인과 를 갔었던게 엊그제 같은데 네가 벌써 결혼해 한 가정을 꾸리며 알콩달콩 사는 모습이 그저 흐뭇하기만 하단다. 갖고 싶어 하던 아이를, 시험관을 통해 얻게 되어 며느리의 고생을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구나. 고맙고 미안하고 여러 가지 감정이 드네. 점점 몸이 무거워질 텐데 네가 옆에서 많이 신경 쓰고 배려하는 남편이 되도록 노력해주렴. 지온 유온이도 동생이 생긴다고 들떠있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건강한 또담이를 8월에 기쁘게 만날 수 있길 바랄게. 아들, 며느리 사랑한다.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