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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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24

2018.1
#봄내를 즐기다
명예시민기자가 만난 우리 이웃
삼둥이 아들, 여덟 살 딸 둔 조용호·김세원씨 가족
“삼둥이 키우고 있어요”… 애교에 피로가 싹

(왼쪽부터)엄마 김세원, 삼둥이 첫째 시현 둘째 승현 셋째 상현 누나 민서, 아빠 조용호 씨



어린이집 교사 김세원(37)씨는 21개월 세쌍둥이 엄마이다. 주중 아침이면 남편 출근 준비, 초등학교 일학년 큰아이 등교 준비에 세 아이를 데리고 함께 본인 출근 준비까지…. 그야말로 전쟁이 따로 없다. 다행히도 가까운 데에 사시는 시어머니가 오셔서 세쌍둥이 씻기기, 옷 입히기, 아침 먹이기 등등 신공을 보여주신다. “그나마 저는 운이 좋은 편이에요. 시어머니의 도움도 받고 있고, 어린이집 교사이다 보니 같은 반은 아니더라도 아이들을 같은 공간에서 돌볼 수 있으니 말이죠.”


세쌍둥이는 강원대학교 병원에서 태어났는데, 개원 이래 세쌍둥이는 처음이라 지역신문에 떠들썩하게 실렸단다. 자연임신으로 세쌍둥이는 흔치 않은 일이라 의아해했더니 아빠 조용호(41)씨 친가 쪽으로 쌍둥이 형제가 많다고 한다.


“갓난아기 때는 사실 구별이 어려웠어요. 젖병부터 쪽쪽이까지 물건에 이름을 써놓아야 알 수 있었죠. 그런 데 지금은 각자 개성도 있고 확실히 다른 점이 보여요. 첫 아이 시현이는 예민하고 내성적이고 소심하면서 야무져요. 둘째 승현이는 막무가내죠. 그대로 돌진하는 아이. 그런데 성격이 정말 좋아요. 막내 상현이는 애교쟁이예요. 반면 칭얼거리고 엄살도 심하고. 제 나이가 서른일곱인데 젊지는 않잖아요? 늦게 육아하는 게 힘들기는 하지만 아이들 크는 거 하나하나 보는 게 너무 좋아요.”


‘삼둥이’ 덕분에 가족 외출은 언감생심. 특히 요즘같이 추운 날엔 옷 입히기도 일이다. 결국 아이 한명 씩 교대로 데리고 나갔다 들어오는 게 부부가 찾은 외출 비법. 요즘 은 ‘자기 것’ 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아졌다. “아이들이 조금 크니까 ‘내 거야 내 거’ 하며 서로 뺏고 싸우기도 해요. 그래서 항상 세 개죠.”

저마다 개성을 띠며 잘 크고 있지만 부부에게는 고충도 그만큼 커지는 듯하다. “아이들 어릴 때는 분유나 기저귀에 돈이 많이 들어갔는데, 크니까 우유, 간식 등에 지출이 많아졌어요. 뭐든지 세 배니까. 나라에서는 많이 낳으라고 하지만 정작 지원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국가에서 지원하는 아이돌봄서비스도 평일에는 자리가 거의 없어 주말에 급히 외출할 때만 겨우 이용할 수 있을 정도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이들이 사회적 관심 속에서 건강하게 자라려면 부모의 힘만으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많이 낳으라는 말보다 잘 키울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아쉬운 요즘이다.


큰아이 민서가 아직 초등학생인데 어린 동생들 때문에 온전히 몰두하지 못하는 것을 미안해하는 엄마 세원 씨. 누나 민서는 세쌍둥이 동생에게 과자 하나씩 입에 물려주고 아빠는 세쌍둥이 간식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다. 아는지 모르는지 아들 셋은 제각각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네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는 어느 가정집의 저녁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