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가 점점 심해지고, 이촌향도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농부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확대로 청년 농부들의 수는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농업에서도 정보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농업지원사업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요건이 어떻게 되는지, 지역의 특성(기온, 토양 등)에 알맞은 작물은 무엇이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춘천에는 청년 농부들이 농업 기술을 함께 공부하고 다양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모임이 있다. 바로 ‘춘천시 청년 4-H 연합’이다.
1902년 미국에서부터 시작된 지역사회단체로 농업구조와 농촌 생활을 개선하고 청년들에게 농심(農心) 배양을 목표로 두고 있다. ‘4-H’란 두뇌(head), 마음(heart), 손(hand), 건강(health)을 뜻하며, 각각 지(智), 덕(德), 노(勞), 체(體)로 번역하여 운동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1947년에 시작되어 작물 재배·선진 영농기술을 배우는데 우선을 두었고, 4-H 운동은 이후 1970년대 새마을 운동까지 이어졌다.
박동주 부회장(여)은 "농업이 막막했는데 4-H에 가입하고 나서 농업인 선배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받고 많은 도움이 됐다"며 "이제 막 농사를 업으로 삼는 청년 농부들이 4-H 안에서 다양한 노하우를 받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은 “자녀들을 위해 농촌으로 내려왔는데, 처음에는 집의 대문을 닫아놓는다는 것에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대문을 닫는 건 ‘이웃들과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다.’는 부정적인 의미도 갖고 있더라. 4-H 회원한테 들었다. 그리고 대문을 열고 지내니까 문제없이 자연스레 주민분들하고 가깝게 지내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경험을 토대로 한 정보들은 누가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서, 간접적인 경험과 교류를 통해 알아가는 방법이 적합할 것이다.
춘천시 4-H 연합회는 이외에도 과제포사업(공동작물 심기), 화천군 농업인들과의 교류, 강원도 농업경진대회 참여 및 연말 연탄 봉사 등 ‘지덕노체’를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기획 중이다. 활동을 원하는 청년 농업인은 춘천농업기술센터 농업정책과(250-3546)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