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에 폐막한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조영재(40. 우두동) 씨가 선수로 출전해 맹활약을 펼친 끝에 강원특별자치도가 장애인아이스하키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실 조 씨는 16년 동안 빙판 위를 누벼온 장애인아이스하키 선수였다.
강원특별자치도청 파라아이스하키팀 선수로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대한민국 역사상 장애인아이스하키 종목 첫 올림픽 동메달을 선사한 주역이었다. 오랫동안 실업팀과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조 씨는 3년 전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그리고 우두동에서 자영업자로 지내다가, 실업팀 소속이 아닌 일반인으로 강원특별자치도팀에 합류해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수확한 것이다.
이번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서 값진 성과를 이루어낸 것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화려한 선수생활을 뒤로하고 또 다른 세상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평생 선수로 뛸 수 없기에 과감하게 은퇴를 선언하고 자신의 목표였던 창업으로 가게를 꾸린 것이다. 10살 무렵 다리를 다치고 수술 후유증으로 장애를 가진 조 씨. 운동으로 신체적인 어려움을 극복한 것처럼 또 꿈을 향해 달리고 있다. 국가대표 등 유망한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창업의 문을 열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대가 있었단다.
하지만 긍정적인 성격에 도전하는 것이 자신의 삶이기에 걱정하지 않는다며 환하게 웃는 조 씨. 지금 운영하는 곳이 생선구이 등을 취급하기에 국가대표 선수에서 우두동의 생선 총각으로 불린다. 가게를 운영하면서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그 결과로 매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포환과 원반 던지기, 창던지기에서 많은 금메달을 수확해 오고 있다. 현재까지 포환, 원반 던지기, 창던지기 종목에서 한국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 가게 운영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단다. 빙판 위에서 꿈을 이룬 것처럼 극복할 수 있다며 환하게 웃는 조 씨. 장애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명예를 드높였던 것처럼 또 다른 꿈을 향해 달리는 모습에서 밝은 내일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아직 미혼인 조 씨에게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생겨 큰 버팀목이 되고 그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