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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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99

2024-04
#도란도란 #봄내를꿈꾸다
평균나이 65세 클라이밍 동호회 무아지경
노인들은 클라이밍 하면 안 되나요?

춘천에 평균나이 65세인 클라이밍 동호회가 있다. 정식회원은 25명인데 그중에서 65세가 넘은 회원이 무려 15명이나 된다. 

‘무아지경’이라고 불리는 이 동호회의 시작은 심영식 선생님으로부터다. 그는 퇴직 후 삼악산으로 등반을 다니다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 동호회를 만들었다. 그때 그의 나이는 70대였다. 

클라이밍은 젊은 사람만 한다는 선입견을 철저하게 깨부순 것이다. 

사실 클라이밍은 오히려 노인이나 여성에게 더 적합한 운동이다. 왜냐하면 이들이 젊은 남자들에 비해 근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보통 클라이밍을 떠올리면 암벽에 오르는 것만 생각한다. 

하지만 스트레칭이나 근력운동도 할 수 있다. 굳이 암벽에 계속 오르지 않더라도 아래에서 스트레칭도 하고 매달려서 근력도 키운다. 한 회원은 67세에 시작한 클라이밍 덕분에 69세인 지금 오히려 근력이 늘었다고 한다. 뒤늦게 근력을 기르기 위해 헬스클럽을 찾는 어르신도 있다. 하지만 해보지 않은 운동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고 무엇보다 재미를 붙이기에 어렵다고들 한다. 

반면 클라이밍은 여럿이 하는 운동이기에 흥미롭다. 나이가 들면 대화상대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데 클라이밍을 하며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회원들은 나이가 들어 마침내 찾은 이 취미생활을 너무도 사랑한다. 

게다가 춘천은 클라이밍 하기에 정말 좋은 도시이다. 일단 봄내 체육관을 아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송암 스포츠타운과 드름산 외벽은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코스다. 타 시도에는 상업적 암벽장이 많지만 춘천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춘천에 살면서 클라이밍을 하지 않는 건 큰 손해다. 

흔히 60대는 무엇을 배우거나 시작하기에 어려운 나이라고들 한다. 다른 것도 아닌 클라이밍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비웃기도 했다. 그때 비웃었던 사람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것입니다. 지금 도전하세요!"


클라이밍 동호회 무아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