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은 14세·석사동
저는 하루 중 밥 먹을 때랑 태권도 할 때가 가장 좋아요. 저는 하루 중 밥 먹을 때랑 태권도 할 때가 가장 좋아요. 맛있는 음식 먹는 걸 좋아하는 데 특히 엄마가 해주는 김치찜이랑 된장찌개를 가장 좋아해요. 이 음식들을 먹을 때면 도파민이 폭발해요. 그리고 태권도 운동을 하고 나면 땀을 흠뻑 흘릴 만큼 힘들지만, 기분이 짜릿하고 오히려 웃음이 나요. 힘들 때 웃으면 괜찮아지거든요. 품새 1장부터 태백까지 어려운 걸 끝내면 뿌듯하기도 하고요. 태권도를 배운지 7년 됐는데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하고 싶어요. 그래서 언젠가 미국에서 태권도장을 차리고 싶답니다.
조지현 31세·요선동
‘가오니의 메뉴판’이라는 유튜브 채널 영상 보는 걸 좋아합니다. 먹방 유튜버의 영상들을 보다가, 알고리즘에 떠서 알게 된 채널인데요. 처음 이 채널을 보기 시작했을 땐 대리만족 때문이었어요. 새로운 음식이 자주 나왔거든요. 그리고 가오니라는 유튜버가 음식에 진심이고 굉장히 잘 먹어요. 성격이 밝아서 음식을 먹으며 꺄르르 웃는 걸 보면 저까지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긍정 기운을 받고 싶다면 봄내소식지 구독자 여러분도 한 번 찾아보세요!
변애리 40세·석사동
저는 퇴근 후 집에 들어가기 전, 주차장에 잠깐 머무는 시간을 좋아해요. 특히 비가 오는 날은 앞 유리를 타고 흐르는 빗물을 보면서 소란스럽게 지나갔던 하루를 차분하게 곱씹어 봐요. 집에서는 온전한 휴식을 하고 싶어서 가급적 차 안에서 모든 생각을 정리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편이에요. 가장 운이 좋다고 느끼는 순간은 주차를 마친 뒤 라디오에서 좋아하는 노래가 나올 때예요. 최유리의 숲이나 자우림의 샤이닝이 나오는 날은 최고의 하루로 마무리되는 날이에요.
홍기순 65세·후평동
공지천을 산책하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좋고 소중해요. 매일 오전 친구랑 만보씩 걷고 있는데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1년 6개월째 걷고 있어요. 공지천에서 시작해 옛 중도 배터까지 갔다가 돌아와요. 티비에서 70대 어르신이 매일 한 시간씩 바닷가를 걷는 걸 보고 시작했답니다. 제가 혈압약을 먹었는데 걷기 시작하고 혈압이 떨어져서 이젠 약을 안 먹어요. 지구력도 생기고 스트레스도 사라졌어요. 산책은 지금 제 삶의 낙이랍니다.
나정수 50세·퇴계동
심적으로 여유가 생긴 요즘, 메뉴판을 정독하는 시간이 좋아요. 식당이나 카페의 메뉴를 살펴보고 결정하는 시간이 이상하게도 좋습니다. 모든 메뉴를 하나씩 읽어보고 어떤 모양과 맛일지 상상할 때 묘한 만족감과 설렘을 경험합니다. 물론, 대부분 메뉴판 맨 위에 있는 아주 기본적인 메뉴(아메리카노, 야채김밥 등)를 고르지만 말입니다. 메뉴판을 하나씩 살펴보며 상상하는 이 시간은 짧지만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해주는 것 같아요. 두 번째로 좋은 시간은 아이들이 잠들고 난 후 아내와 같이 드라마 보는 시간이랍니다.
김현숙 51세·석사동
석사동 집에서부터 석사천~공지천~소양로 강변쪽으로 왕복 26km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주 4일 목표로 한겨울에도 눈만 오지않으면 영하 19도의 날씨에도 알싸한 추위와 동행하며 자전거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 중 제일 행복한 시간은 자전거와 함께 친구가 되어 떠나는 자전거 퇴근 여행 입니다. 소양로 일몰을 마주하며 달리는 시간은 너무 아름다운 순간이여서 퇴근 시간이 점점 여유로워지고 자연이주는 고마운 선물 같은 시간입니다. 자전거 출퇴근은 짜릿한 유혹의 시간이라 멈출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