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검색 닫기

VOL.397

2024-02
#도란도란 #봄내를꿈꾸다
#이종섭의 국악 이야기 !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한다는 것

사)한국전통문화예술원 태극의 이종섭 본부장을 만났다. 

그는 유년시절 마을 할아버지들로부터 농악을 어깨너머로 농악을 배웠다. 그리고 중학교 1학년 때는 사물놀이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인기 있는 선배가 많았던 동아리라 관심이 생겼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물놀이 그 자체가 그의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사물놀이를 하면서 내향적인 성격이 외향적으로 바뀌어 가기 시작했고 동아리에서 좋은 친구들과 선후배들을 많이 알게 됐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사물놀이 동아리 활동을 이어 갔지만 그때까지도 이것을 직업으로 할 생각은 그다지 없었다. 그래서 남들처럼 수험생으로 지내다가 강원대 생물산업과에 입학했다.

입대하고 나의 진로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 보니 다시 사물놀이가 떠올랐다. 복무 중에 한국농악명인전에서 대상을 받고는 확신이 생겼다. 그렇게 추계예술대학교 국악과에 다시 입학했다. 군 생활을 하면서도 실기 연습을 계속했던 결과였다. 그렇게 그의 인생은 국악과 다시 연을 맺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그는 국악인의 길을 걸었다. 전통문화예술원 태극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그는 케이락컴퍼니 대표를 맡고 있고, 춘천농악보존회 악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강원전통 민족예술을 보존하고 계승한 공로로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엔 새로운 형태의 강원퓨전국악을 확산시키는 한편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현재 태국, 에티오피아, 콜롬비아까지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국제교류사업도 진행 중이다.

태극은 다른 공연팀과는 다르게 교육에 많은 힘을 쏟는다. 어쩌면 공연보다 교육의 비중이 더 높은지도 모른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아쉬운 점은 중간 연령대가 없다는 점이다. 대부분은 초등학교에서 국악을 접하지만 중·고등학교 때는 접할 일이 없다. 이 때문인지 대학교에서까지 국악을 전공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일단 강원도에는 국악과가 있는 학교가 하나도 없어 국악을 전공하려면 무조건 서울로 가야 한다. 서울에서 국악을 전공한다고 해도 녹록지 않다. 요즘 그는 어떻게 해야 많은 학생들이 국악에 관심을 가질지 고민이다.

그는 아직도 처음 국악기를 잡았을 때의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중학교 1학년 소년처럼 지금도 부족함을 느끼고 여전히 배워나가는 중이다. 

아직도 이 일을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에게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행복의 또 다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