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영주신문 신춘문예 당선
김정미 시인
고등학교 시절 꿈이 작가였던 문학소녀 김정미(55. 온의동. 김정미 문학연구소 대표) 시인.
문예반 활동을 하면서 신춘문예를 꿈꾸었다. 하지만 대학에서 문학과 다른 미술을 전공했다. 직장생활과 결혼 후 아이를 키우며 잠시 꿈을 잊었다는 김정미 시인.
일상에 묻혀 살다 2012년 가을, 고등학교 때 은사였던 이영춘 시인을 만났다. 그 만남을 계기로 다시 시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쁜 일상에서 잊었던 시를 써오던 김 시인이 소녀적 시절의 꿈을 이루었다. 〈극빈〉외 4편의 작품으로 2024년 영주신문 신춘문예에서 당선된 것이다.
당선작인 〈극빈〉은 작년에 출간한 자신의 수필집 《골목, 게으른 산책자》를 썼던 것 이 계기였단다.
왁자했던 골목의 소란만큼 텅 빈 적막만 남은 골목에 대하여 폭넓게 그 의미를 확장해 쓴 시이다. 여느 신춘문예 상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1천만원의 고료를 받으면서 잊었던 오랜 꿈을 2024 년에 활짝 펼쳤다.
이번 신춘문예에서 당선을 기대하기보다 자신의 어려움을 시를 극복할 수 있어 만족했단다. 남편이 많이 아프고 사업장에 큰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를 쓰면서 이러한 절망들로부터 의연해질 수 있었다는 김 시인. 삶이 때로는 힘들었지만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에 당선이라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었다고 말한다.
대학원에서 소설을 전공하고 초등 중등 통합논술을 강의하는 등 바쁘게 살고 있는 자신의 삶이 어쩌면 한 편의 시라는 김 시인. 신춘문예 당선으로 하고 싶은 일의 우선순위에 둘 수 있어 행복하단다.
그래서일까 시로 세상을 바꾸기보다 어제도 시를 써왔던 것처럼 오늘도 시를 쓰는 소망을 갖고 있다. 두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로 거듭나고 뒤에서 묵묵히 응원하는 남편에게 고맙다는 김 시인. 양계장을 운영하는 남편이 “나는 그냥 알을 낳았지만 당신은 신춘문예 당선! 황금 알을 낳았어”라는 축하의 말이 한 편의 시라며 소녀의 미소를 머금는다.
신춘문예 꿈을 이룬 시인의 또 다른 작품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