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타고 막국수 체험하러 가자
16번, 19번, 150번
두 발로 걸으며 우리 주변 일상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만끽하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이번 달도 변함없이 가방을 챙겨 길을 나섰다. 춘천의 향토 음식인 막국수를 주제로 문을 연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으로 향했다.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가까운 곳에는 옛 각설이타령 중 ‘춘천이라 샘밭장 신발이 질어 못 보고’라는 대목에 나오는 오일장인 샘밭장과 한때 동양 최대의 사력 다목적댐이었던 소양강댐 등이 있다.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전경
늘 출발점은 같다. 하지만 종착점은 다르다. 이번에는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이 있는 신북읍이다. 후평동 시내버스 차고지를 나온 16번 버스를 타고 35분 정도를 달리니 춘천면허시험장이 보인다. 춘천면허시험장 가까운 곳에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이 있다.
한 승객이 소리친다. “기사님, 막국수박물관에서 내릴게요.”. 기사님의 대답이 돌아온다. “150번 버스는 막국수박물관에서 앞에서 돌아나가지만 16번은 이번 정거장에서 내려야 해요.” 16번과 19번 버스는 춘천면허시험장에서 내려서 1분 정도 걸으면 된다. 다음번에는 150번을 타고 와봐야겠다.
지상 2층인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은 1층 전시실에서 메밀에 관련된 전문자료와 막국수에 대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2층에는 체험실·교육실·시식장·주방 등이 있어 막국수를 뽑는 과정을 체험하고 시식이 가능하다. 때마침 막국수체험을 하고 있는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에게 막국수체험은 즐거운 놀이처럼 보였다.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아빠·엄마의 눈에는 사랑이 넘쳤다.
체험을 마치고 박물관을 나서는 엄마에게 슬쩍 질문해보았다. “아이들과 막국수체험을 해보시니 재미나시죠?”, “춘천에 막국수체험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그런데 방송에서 보고 아이들과 함께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찾았지요.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어요.”
박물관을 나서며 아직 어린 우리 아이들이 자라면 함께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침 4일과 9일에만 열리는 샘밭장이 열리는 날이다. 천천히 장터로 향한다. 추운 날씨 탓인지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없을 것 빼고 다 있다. 다시 발길을 돌려 소양강댐으로 향하는 12번 버스에 몸을 싣는다. 10여 분을 달렸을까. 춘천국유림관리사무소에서 내려 3분 정도를 걸으면 볼 수 있는 청동기시대 지석묘인 천전리 고인돌로 향해본다. 소양강댐으로 향하는 11번과 12번 버스가 20분 간격으로 춘천국유림관리사무소 앞을 지나니 잠시 둘러보고 나오기 좋다.
다시 11번 버스를 타고 소양강댐으로 향한다. 겨울에 보는 소양강댐도 운치가 그만이다. 여유를 가지고 소양강댐을 즐기고 버스를 타고 내려오면 춘천의 막국수와 닭갈비를 즐길 수 있는 식당가가 즐비하다. 매콤한 닭갈비와 시원한 막국수 생각에 벌써 침이 고인다.
(좌) 소양강댐 / (우) 샘밭장(오일장)
<여행 코스 TIP>
버스 소요시간 약 35분(16번, 19번) / 약 55분(150번)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은 16번(후평동 첫차 6:15, 산천2리 막차 22:25)과 19번(후평동 첫차 6:40, 발산리 막차 21:45)을 타고 춘천면허시험장에서 내리면 된다. 150번(첫차 11:05, 소양강댐 막차 17:15)은 춘천막국체험박물관에서 버스를 돌려 소양강댐으로 가는 버스로 바로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에서 내릴 수 있다. 주변에 샘밭장(4일과 9일 개장), 천전리 지석묘군, 소양강댐 등을 즐길 수 있다.
추천경로 당일코스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막국수 체험 및 간단하게 식사) - 샘밭장 - 천전리 지석묘군(고인돌) - 소양강댐 - 막국수·닭갈비로 저녁식사 – 시내
난이도 ●●○○○
가족단위 여행과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추천
춘천의 향토음식인 막국수와 닭갈비를 즐길 수 있으며 일정을 잘 맞추면 전통장터를 체험할 수 있다. 소양강댐을 걸으며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 ☎244-8869